결코 제어할 수 없는
힙합 듀오 배치기가 1년 9개월 만에 3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MC 스나이퍼가 아닌 배치기 두 사람이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시도한 앨범. 그래서인지 'out of control' 이라는 타이틀이 더욱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부터 열기가 느껴지는 첫 트랙 'Out Of Control'. 격한 랩으로 각오를 다지는 그들의 모습이 살짝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
바로 이어지는 타이틀곡 'NO.3'.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곡은 배치기 작사 작곡의 '선 3'. 선 시리즈 그 세 번째 곡으로레게인 듯 사물놀이인 듯 편안한 리듬에 이에 모두 어울리는 무웅의 걸쭉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이에 흥을 돋구는 브라스 연주와 세련된 랩핑까지 조화롭게 녹아들어간 트랙이다. 명재(MJ)가 작곡한 '파랑새는 있다'는 미래의 행복을 꿈꾸면서 현재를 외면해버리는 파랑새 증후군에 대한 내용. 약간의 뽕끼가 가미된 묵직한 사운드가 묘한 안정감을 준다. 비트에 밀려 야심차게 들어간 색소폰 소리가 오히려 기죽은 듯 들릴 정도로 그들의 목소리는 악기를 제압하는 파워 그 자체다. 트렌드인 전자 음악을 전혀 쓰지 않고, 이렇게 리얼 밴드와 함께 하는 듬직한 사운드의 시도,배치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늘거리는
마지막 트랙 'Skill Race'은 무브먼트의 Double K와 부다사운드의 Leo Kekoa 가 참여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될만한 트랙. 안그래도 최근 Double K 의 랩톤에 빠져 힙합 앨범마다 그의 이름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여기에서도 역시 마음껏 뱉어주신다. 그 외에도 뉴올리언스의 비트가 통통 살아있는 '1402' 와 스토니스컹크의 스컬이 참여한 '화화(火花)', A.G 의 보컬이 더해져 한 편의 뮤지컬 같은 트랙 '가면놀이'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앨범, 풍자는 잃지 않되 틀은 더욱 세련되고 견고해진 느낌이다. 사실 배치기의 뜻을 얼마 전에 알았다. ;;; 이번 앨범을 통해 나 같은 무식쟁이의 편견이 여럿 깨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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