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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원투 1st EP [Fun'ch]

by 하와이안걸 2008. 6. 10.

 



절치부심 와신상담


지난 4월 디지털 싱글 '못된 여자'를 발표하며 컴백의 신호탄을 알린 원투(OneTwo). 예고했던 여름 앨범이란 수식 대신더 강력해진 'Fun'ch' 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실제로 곡을 들어보니 내공있는 즐거움을 주겠다는 의욕이, 길었던 공백기를 거치면서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다. 두근거리는 연애 감정을 롤러코스터에 비유한 '롤러코스터'는 원투 스타일의 일렉트로니카를 제대로 선보이는 트랙. 몽환적이기 보다는 아기자기하고 발랄한 리듬의 반복, 그리고 그 안에서 자유자재로 보컬과 랩을 오가는 이들의 흥겨움으로 가득하다. '못된 여자'에 이어 이번에도 MC몽이 작사에 참여하여 힘을 실어주었다.

 

타이틀곡 '개과천선!' 90년대 터보와 쿨을 최고의 그룹으로 만들었던 윤일상-이승호 콤비가 8년만에 다시 손을 잡은 곡이다. 노래 곳곳에 등장하는 적지 않은 양의 사자성어는 이 노래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 간주 부분에서 소심하게 흥얼거리는 나나나~의 주인공은 지훈맘이라고 되어있는데,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송호범의 아들 지훈의 Mom, 송호범의 마나님이 아닐까 싶다. ^^


도입부의 랩이 DJ DOC'부기 나이트'를 연상시키는 'MANIA'는 마침 김창렬이 보컬에 참여해 더욱 DOC스러워졌다. 하지만 막상 후렴구를 들어보면 김창렬의 파트는 그리 많지 않다. 사실 '못된 여자'에서 서인영의 비중이 너무 컸던지라, 계속 그런 패턴의 곡만 부르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는데, 이 곡을 통해 그러한 우려를 후련하게 씻었다. 하우스 리듬의 '1+2'는 한 여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두 남자의 이야기. 두 멤버 모두 비슷한 이미지여서 랩을 할 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따로 노래를 부르니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나르샤가 행운의(?) 여주인공을 맡았다.

 

 

이 외에도 앞서 발표되었던 '못된 여자'가 마지막 트랙에 수록되어 있다. 한창 주가 상승중인 서인영의 피처링으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 활동을 전혀 안한 것에 비하면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기에 뻔 하지 않고, 또 여전히 fun 하지만 우습지는 않은 그들의 바쁜 여름이 그려진다. 그나저나 타이틀곡 곳곳에 포진한 사자성어들. 아무리 생각해도 소녀 팬들이 외치는 구호 자리로 딱인데 말이다. 풍선 들고 응원하는 팬클럽이 없다면 다른 가수를 찾아온 소녀팬들을 공략하면 어떨지. 소녀들에게도 공부가 될 테니 일석이조, 일거양득 아니겠는가. 물론 곡이 먼저 떠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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