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기찻길엔 애처롭게 곧은 마음
그 끝엔 그대가 보여 따라가고픈 길
우린 긴 세월 나란히 달려왔죠
한 번도 손잡지 못한 슬픈 정직함
가까이 가려 몸부림치다가
차라리 멀어져 한다해도
결국은 모두 휘어진 아픔이 되네요
굽이쳐 흘러 부서지는 물결처럼
내 마음 어느새 눈물로 터져나오고
휘어진 길론 아무도 달리지 않아요
눈을 뗄 수 없는 우릴 닮은 그 길
먼 끝에서 우린 하나였어요
하지만 달려도 닿지않는 그 끝
그리워 할수록 달아나는 곳
가까이가려 몸부림치다가
차라리 멀어지려 한다해도
결국은 모두 휘어진 아픔이 되네요
굽이쳐 흘러 바다에 닿는 강물처럼
큰 상처 남기고 나는 그대를 떠났고
휘어진 길론 아무도 달리지 않아요
때론 이리지러 굽은 세월들로
많은 기대를 품게했던 그 길
하늘이 걷히고 쌓인 눈도 녹으니
드러난 이별의 마음
내 마음 어느새 눈물로 터져나오고
휘어진 길론 아무도 달리지 않아요
- 규원 1집 [두 번의 겨울이 만든 이야기] 중
*
놀라웠다. 아직 이런 뮤지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 동안 인디씬을 통해 감성밴드, 감성보컬 쏟아져 나왔지만
그냥 21세기의 감성, 트렌드라고만 생각했었다.
헤어진 슬픔도 그저 예쁘고 귀엽게 느껴지는건
단지 내가 나이를 먹어서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규원 1집을 듣는 순간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포크도, 락도, 발라드도 충분히 느끼며 보폭을 맞출 수 있었다.
...내가 늙고 메마른 것만은 아니었다 ㅠ.ㅠ
...보컬느낌은 규호언니 + 넬종완군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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