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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더블 데크

MMA99 올해의 흑인음악 앨범

by 하와이안걸 2000. 2. 7.
Muse Music Awards 1999 수상작 발표(6)


[흑인음악(black music)] 부문

Text by 김윤하(defsoul)


올 한 해 국내 가요계의 흑인음악 부문을 한 단어로 표현
하자면 '가뭄' 혹은 '전멸'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
존에 흑인음악을 하던 뮤지션들의 수적 열세도 열세였지
만, 실력있는 새로운 얼굴이란 가뭄에 콩나는 것 보다도
보기힘들었다. 게다가 더욱 걱정스러웠던 점은, 이러한

양적 부분 뿐만이 아닌 질적 부분에서도 올 해 흑인음악
을 표방했던 대부분의 앨범들이 일정 수준미달, 혹은 기
대이하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해들에
비해 발매되는 앨범들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은 해당
장르의 음악이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흑인음악 부문에 있어서
만큼은 그 밑바탕의 부실함을 여실히 보여준 99년이었다
고도 할 수 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올 한 해 흑인음악 부문은 후보작 조
차 다 채우기 빠듯할 정도로 가뭄이 들었다. 또한 선정된
후보작들, 또 간발의 차이로 후보작에 오르지 못한 앨범
들 모두 고만고만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안타깝게
도 후보작에 오르지 못한 앨범 중에는 김조한 2집과 박정

현 2집이 있었다. 두 뮤지션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작에조차 선정되지 못하였는데,그
중 김조한의 2집은 앨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박정현의 2집은 흑인음악이라고 하기엔 너무 팝스러운 수
록곡들의 면면을 이유로 각각 후보 선정에서 제외되었다.

여러 단계를 거쳐 선정된 흑인음악부문 후보작 중에는 허
니 패밀리의 1집과 조PD의 2집이 있었다.'1999 대한민국'
의 <우리 함께 해요>로 알려지기 시작한 허니 패밀리와
1집 [STARDOM]으로'스타덤'에 올랐던 조PD. 이 두 그룹과
그 앨범의 공통된 특징이라면 기존의 버터냄새 물씬 풍기
는 흑인음악이 아닌, 보다 한국적으로 순화된 흑인음악으
로 대중들의 호응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나
허니패밀리는 그 유명한 를 샘플링한 곡으로 친
근한 스타일의 래핑과 함께 인기가수로 급부상했으며,조
PD 역시 예의 말장난같은 가사와 음악적 센스를 고스란히
담은 2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허니패밀리의
앨범은 데뷔앨범들의 고질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각 곡들
의 응집력 부족으로, 조PD의 앨범 역시 그 빛나는 센스에
반하는 어설픈 래핑의 부조화로 수상작이 되는 것에는 실
패했다.

또 그룹 UPTOWN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의욕적으로 데
뷔한 신인 아닌 신인 그룹 타샤니의 1집도 후보작에 올랐
다. 이 앨범은 당초 걸쭉한 본토 흑인음악을 보여주리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대중적인 색깔을 띈 앨범으
로 조금은 놀랍기도 했는데, 재기발랄한 그룹색깔을 표현
한 것은 좋았지만, 기대와는 사뭇 달랐던 타샤(윤미래)의

어딘가 공허한 래핑과 목소리는 이 앨범의 가장 큰 감점
요인이었다. 또, Feel이 뚜렷한 각 멤버들과 흔한 댄스음
악 같은 수록곡들의 부조화 또한 수상작으로 선정 되기엔
힘든 이유였다.

결국 좁혀진 후보작들의 진영엔 조규찬 5집과 검은소리 2
집이 있었다. 이 중에서 검은소리 2집은 상당히 의외의
복병이었는데, 언더 특유의 신선함과 가리온 등 언더 인
기 그룹들이 참여한 곡들의 완성도, 또 1집에 비해 진일
보한 면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컴필레이션 앨
범이기 때문에 피할수 없었던 각 수록곡 간의 수준차이를
좁히는데에 실패했고, 인디 음반에서 항상 지적되는 사운
드적인 문제의 해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난제가 문제
거리였다.


이러한 수상작 선정과정을 거쳐 결국 조규찬의 5번째앨범
이 올해의 흑인음악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사실
음악스타일이나 음악적 소스 부분에 있어서 오리지널리티
의 부족이 지적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조규찬의 보컬이
가지고 있던 흑인음악적인 느낌이 이번 앨범에서 성공적
으로 정착했다는 것과 그의 음악 기반에 깔려있는 소스들
이 흑인음악 뮤지션인 r.kelly나 micheal jackson에서 비
롯되었다고 볼때 올해 우리나라 흑인음악 부문에서 이 정
도의 완성도와 퀄리티를 가진 음반이 전무했다는 것 등이
수상작 선정의 결정적 이유였다.

어떻게보면 완벽한 흑인음악을 하고 있다기엔 조금은 꺼
림직한 조규찬의 앨범이 흑인음악부문의 수상작이 되었다
는 사실만으로도 흑인음악 부문의 빈곤했던 한 해를 가늠
해 볼 수 있겠다. 이러한 1999년의부진을 도약의 발판으
로 삼아 흑인음악이 더욱 멀리뛸 수 있는 2000년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수상작 - 조규찬 5집

/ Muse Music Awards 1999 /


*
흑인음악이 빈곤해서...라구? -.-


쭈렁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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