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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서울에서

신사동 하하 : 폭신한 우동면발에 반하다

by 하와이안걸 2011. 5. 11.

먼저, 나는 우동이 좋지 않다. 왜냐. 맛있지 않아서.
아니. 맛있게 먹은 기억이 거의 없어서.
사실은 단 한 번 있었다. 어릴 적 어느 휴게소에서 먹었던 우동인데 
면발이 매우 폭신폭신 해서 아기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의 식당에서 파는 우동 면발은 모두 같다. 겉은 미끄덩하고 속은 딱딱.
떡볶이도 그렇지 않나. 속까지 말랑한 밀가루떡이 있는가 하면 (ex. 조폭떡볶이)
 너무 무뚝뚝한 아이, 너무 물러터진 아이도 있다. 양념이 살렸을 뿐이지.

이렇듯 어린 시절의 아련한 환상으로 끝날 뻔했던 나의 우동 고집은
이날 하하의 우동을 맛보며 스르륵 풀리기 시작했다.
나에겐, 적어도 나에겐, 그 폭신폭신한 맛이었으니까.   

강남 을지병원 (구.안세병원) 대각선 맞은편 한 골목만 들어가보니
한적한 주택가에 맛있는 우동+돈까스집이 있다. 이름도 즐거워라. 하하.


우동집은 왜이리 파란색과 어울리는 걸까.


착한 가격에 먹기 전부터 마음이 스르륵


정성으로 담갔다는 저 문구에 또 한 번 마음이 스르륵

 

그리고 정말 정성스러운 반찬 (3명이 나란히 앉았는데 이렇게 2세트 챙겨주심. 보너스 만점!!!)

우동+알밥 세트의 알밥. 깔끔하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우동. 그저 국물만 먹을 생각이었는데...

후루룩 폭신하게 와닿는 면발에 알밥을 제쳐두고 바닥 끝까지 完食!


타이밍은 놓쳤지만 옆 자리의 카레 돈까스도 매우 실하고

잘 먹었습니다.









직장인들의 점심, 야근 식당으로 강추!!!
퇴사 당하기 전까지 열심히 와야지;;;;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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