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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서울에서

충정로역 할머니집 : 잊을 수 없는 마늘맛 떡볶이와 군만두 (없어짐)

by 하와이안걸 2004. 2. 3.

(이 사진은 아는 동생 권오윤이 찍은 것을 오려붙인 것입니다.)
 

1. 상호 ; 할머니집

2. 위치 ; 충정로 피어리스 빌딩 골목 기찻길 옆.

5호선 충정로역, 또는 서대문 역 하차하여
피어리스 빌딩을 찾습니다. (매우매우 쉽습니다.)
피어리스를 마주보고 오른쪽에 철길과 함께 내리막 골목이 보입니다.
내려갑니다. 이런데 뭐 있겠나 싶으시겠지만 믿음을 가지고...;;;

내려가면서 미동초등학교도 구경하시고, 철길도 구경하세요.
그리고 왼쪽을 계속 보시는 것도 잊지마시구요. 아주 자세히요.
사진과 같은 일층 가게를 찾으면 문이 열려있나 확인합니다.
열려있으면.. 만세를 부르고 들어갑니다. (할머니께 인사하세요!)
닫혀있으면.. 울면서 뛰쳐나갑니다. (다음 기회를 이용하세요~~)

3. 내부 ; 허름합니다. 대충 겹쳐앉으면 열댓명 들어갑니다.

4. 메뉴 ;

- 떡볶이 (2000원)

==> 보이십니까? 저 먹음직스러운 떡볶이의 자태~
이곳 떡볶이는 마늘의 톡쏘는 맛과 대파의 단맛이 어우러져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물론 오뎅도 푸짐하게 들어있구요~
아무도 흉내 못낼, 그야말로 할머니만의 내공이 듬뿍담긴 맛이죠.


- 만두 (천원에 3개)

==> 네개였나 세개였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할머니가 직접 만두피에 후추 가득묻은 잡채를 넣어 튀기신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귀한 만두랍니다. 일단 아주 크구요.
양념장 맛도 아주 기가 막히답니다. 찍어먹는 것보다
티스푼으로 살짝 떠서 만두 속에 넣어먹으면 그야말로 환상!!!


- 감자 (???)

==> 그리고 감자철;;에만 파는 것 같은 감자요리가 있습니다.
만두 부치는 후라이팬에 삶은 통감자를 둘둘 구워주시는데요.
간장과 함께 먹는 구운 감자맛이 아주 일품이라고 합니다.
저는 갈 때마다 없었습니다.
"요즘엔 감자 안혀 비싸서~" 이런 대답만 ^^;;;



5. 주문 (예)

- 2명 : 떡볶이 1인분 (2000원) + 만두 천원어치 = 3000원
- 3명 : 떡볶이 1인분 (2000원) + 만두 2천원어치 = 4000원
- 회식 : 떡볶이 2인분 + 만두 많~~~이! 있는대로 다!!! -_-;;;



6. 그리고

- 전화번호 모름
- 문 여는 시간 일정치 않음 (재료 떨어질때까지)
- 가끔 만두가 아주 일찍! 떨어지는데 멀리서 왔다고 조르면
다른데 포장나갈거 조금 덜어주시기도 함;;; (죄송합니다 ㅠ.ㅠ)
- 오뎅국물 서비스
- 감자는 아주 귀한 강원도 감자라는 소문이..



7.
이 곳은 90년대 말 하이텔 식도락 게시판에서 알게된 맛집으로
집에서 가깝고 (당시 아현동 거주) 싸고 푸짐;;하다는 점에 끌려
두리번거리며 찾아가본 곳입니다.
그 이후로 몇번 더 갔으나 그 동네만(!) 갈 일이 없어놔서 말이죠.
떡볶이만 먹기 위해 내리기가 뭣해서 점점 뜸해지고 말았죠.
그런데 날도 추워지고 만두를 구워주시는 할머니의 굽은 등이 생각날 때면..
왠지 초조해지는 맘에 ㅠ_ㅠ 다시 찾고 싶어집니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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