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새벽근무.
어제 큰 맘 먹고 발 전용 파스를 사다가 붙이고 잤는데,
성능이 너무 좋은 나머지 자꾸 잠에서 깼다. ㅠ.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발바닥이 어찌나 시원해오던지 그 쿨함에 자꾸 눈이 떠졌다. =.=
덕분에 힘들게 일어나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발바닥이 하나도 안 아팠다!
오늘은 고향에 갔던 마키가 돌아오는 날.
둘다 새벽 근무라 우리는 6시 전에 매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마키는 몰래 고향 특산품이라며 소고기센베;;를 쥐어주었다.
휴식 시간에 먹어보니.. 음.. 매우 그리운 맛이 났다.
그 옛날.. 쟈키쟈키라는 과자를 기억하는지.
여튼 그런 불고기맛 소스를 입힌 센베였다.
다들 어찌나 좋아하면서 먹던지.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센베쯤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텐데.
잘 안사먹어서 문제지. 얘네들의 발달된 오미야게 문화가 부러웠다.
점심 시간에는 갑자기 하타노가 같이 밥 먹자고 말을 걸었다.
다카하시랑 둘이 먹기 싫어서 나를 중간에 끼워넣는 듯 했다.
다카하시는 사석에서 나를 선생으로 모시니까;;;
셋이 직원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데 메뉴를 보더니 하타노가 갑자기 물었다.
"이상. 한국에서는 쵸뿌스테키를 뭐라고 해?"
"찹스테이크"
"뭐?"
"찹~스테잌~"
"거짓말하지마. -_-+"
"진짜야!"
하타노는 열라 자존심 상하다는 얼굴을 하더니 밥먹는 내내 계속 시비를 걸었다.
"한국에서는 왜 철로 젓가락을 만들어? 안 무거워?"
"다카하시 선배는 왜 그렇게 한국에 가고 싶어해요? 나 같으면 중국 가겠네."
"한국의 K 리그는 왜 그렇게 인기가 없어? 월드컵 열기는 다 뭐였지?"
"난 김치가 정말 맛 없다고 생각해."
"이상도 불법으로 엠피쓰리 받아? 그거 진짜 안되는거야. 알어?"
난 단지 찹스테이크를 찹스테이크라고 했을 뿐인데...;;;
저 놈은 밥 먹는 내내 계속 저딴 소리만 했다. -_-;;;
그래도 다행히 넌 너네 발음이 틀렸다는 걸 알고는 있으니 다행이다;
앞으로 계속 가르쳐주마! 함바가, 크리무시츄, 푸링, 파훼, 홋또케키 아직 많다고!
끝나고는 마키와 만나서 커피를 마셨다. 마키도 드디어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한 듯 했다.
집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서류를 신청해놓고 왔다고 한다.
진심으로 응원했다. 아직 나보다 한살이나 어린데 뭔들 못하겠는가.
나를 못가게 하려고 생일 선물로 이상한 향수를 사주던 그녀.
(단시간에 결혼에 성공하는 향수라고 한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그뿐인가. 공항 내에서 어떻게든 엮어주겠다며 진지하게 계획을 짜던 그녀.
그 계획이 실행되기 전에 결심을 굳힌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자, 우리 함께 뜨는거야. 너는 캐나다로, 나는 한국으로. (만세 ㅠ.ㅠ)
그러나 마키의 캐나다행에는 대사관의 허락 말고도 한 가지 조건이 더 있었다.
그에게 세 번째 고백을 하고 채이면 간다는 것.
그녀는 이미 고백 날짜와 장소, 비밀무기인 홈메이트 케이크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나라면 두 번이나 채이고 다시 저렇게 다가갈 수 있을까.
저 사람이 아니면, 지금이 아니면 도저히 안 되겠는, 그런 사람이 나타날까.
한숨만 나오던 마키의 짝사랑이 오늘은 너무나 부러웠다.
이젠 정말 끝.
어제 큰 맘 먹고 발 전용 파스를 사다가 붙이고 잤는데,
성능이 너무 좋은 나머지 자꾸 잠에서 깼다. ㅠ.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발바닥이 어찌나 시원해오던지 그 쿨함에 자꾸 눈이 떠졌다. =.=
덕분에 힘들게 일어나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발바닥이 하나도 안 아팠다!
오늘은 고향에 갔던 마키가 돌아오는 날.
둘다 새벽 근무라 우리는 6시 전에 매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마키는 몰래 고향 특산품이라며 소고기센베;;를 쥐어주었다.
휴식 시간에 먹어보니.. 음.. 매우 그리운 맛이 났다.
그 옛날.. 쟈키쟈키라는 과자를 기억하는지.
여튼 그런 불고기맛 소스를 입힌 센베였다.
다들 어찌나 좋아하면서 먹던지.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센베쯤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텐데.
잘 안사먹어서 문제지. 얘네들의 발달된 오미야게 문화가 부러웠다.
점심 시간에는 갑자기 하타노가 같이 밥 먹자고 말을 걸었다.
다카하시랑 둘이 먹기 싫어서 나를 중간에 끼워넣는 듯 했다.
다카하시는 사석에서 나를 선생으로 모시니까;;;
셋이 직원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데 메뉴를 보더니 하타노가 갑자기 물었다.
"이상. 한국에서는 쵸뿌스테키를 뭐라고 해?"
"찹스테이크"
"뭐?"
"찹~스테잌~"
"거짓말하지마. -_-+"
"진짜야!"
하타노는 열라 자존심 상하다는 얼굴을 하더니 밥먹는 내내 계속 시비를 걸었다.
"한국에서는 왜 철로 젓가락을 만들어? 안 무거워?"
"다카하시 선배는 왜 그렇게 한국에 가고 싶어해요? 나 같으면 중국 가겠네."
"한국의 K 리그는 왜 그렇게 인기가 없어? 월드컵 열기는 다 뭐였지?"
"난 김치가 정말 맛 없다고 생각해."
"이상도 불법으로 엠피쓰리 받아? 그거 진짜 안되는거야. 알어?"
난 단지 찹스테이크를 찹스테이크라고 했을 뿐인데...;;;
저 놈은 밥 먹는 내내 계속 저딴 소리만 했다. -_-;;;
그래도 다행히 넌 너네 발음이 틀렸다는 걸 알고는 있으니 다행이다;
앞으로 계속 가르쳐주마! 함바가, 크리무시츄, 푸링, 파훼, 홋또케키 아직 많다고!
끝나고는 마키와 만나서 커피를 마셨다. 마키도 드디어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한 듯 했다.
집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서류를 신청해놓고 왔다고 한다.
진심으로 응원했다. 아직 나보다 한살이나 어린데 뭔들 못하겠는가.
나를 못가게 하려고 생일 선물로 이상한 향수를 사주던 그녀.
(단시간에 결혼에 성공하는 향수라고 한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그뿐인가. 공항 내에서 어떻게든 엮어주겠다며 진지하게 계획을 짜던 그녀.
그 계획이 실행되기 전에 결심을 굳힌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자, 우리 함께 뜨는거야. 너는 캐나다로, 나는 한국으로. (만세 ㅠ.ㅠ)
그러나 마키의 캐나다행에는 대사관의 허락 말고도 한 가지 조건이 더 있었다.
그에게 세 번째 고백을 하고 채이면 간다는 것.
그녀는 이미 고백 날짜와 장소, 비밀무기인 홈메이트 케이크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나라면 두 번이나 채이고 다시 저렇게 다가갈 수 있을까.
저 사람이 아니면, 지금이 아니면 도저히 안 되겠는, 그런 사람이 나타날까.
한숨만 나오던 마키의 짝사랑이 오늘은 너무나 부러웠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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