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8시 근무.
오랜만에 8시 출근이었다. 휴일인데도 평소의 월요일처럼 한산한 오전이었다.
아침을 안먹었더니 너무 배가 고팠다. 10시 휴식시간에 도시락을 먹어야겠다.
휴게실에 들어가니 카오리짱이 과자를 앞에 두고 티비를 보고 있었다.
휴식시간이 20분 뿐이라 얼른 눈 인사만 하고 구석자리로 가서 도시락을 까먹으려는데 카오리가 나를 잡는다.
"언니. 혼자 있고 싶지 않아."
자세히 보니 카오리는 울고있었다. 너무 놀라서 왜 그러냐 물었더니 역시나 남자친구 때문에 불안해서였다.
전부터 전화도 먼저 안하고, 메일 답장도 늦는다고 불평을 한 적이 있긴 했다.
밤새 메신저에 나타나기를 기다려도 형이 쓴다는 이유로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도 했다.
"하지만 아직 학생이라 카오리도 이해한다고 했잖아. 괜찮아. 울지마.."
하지만 내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이미 맘이 떠난 것 같으니 울지 말고 얼른 잊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아니길 바라며 저렇게 울고 있는 카오리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었다.
사실 전에 카오리의 부탁으로 그 남자의 홈페이지에 가본 적이 있었다.
방명록에 어떤 여자가 매일 글을 남긴다며 어떤 상황인지 봐달라는 것이었다.
확인한 결과 그 여자는 그냥 이상한 여자;;였고 (제 홈피에도 와 주세요-뭐 이런 류의;;;)
문제는 그 남자애가 올린 호주 사진들이었다.
사진첩에는 카오리와 함께 찍은 사진이 단 한장도 없었다.
여럿이 찍은 사진들은 좀 있었으나 그 안에서도 카오리는 좋은 친구,
또는 생선(가오리;;)으로 불리고 있었다. 어이없고 화가 났지만
카오리에게는 좋은 결과(그 여인의 정체;)만 알려주고 말았다.
그 때 나는 조금은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쁜 놈 같으니.
점심 시간. 카오리는 휴게실에서 이어폰을 꽂은 채 엎드려 자고 있었다.
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시간아, 빨리 흘러라. 타마키군, 어서 그녀를 구해라.
이젠 정말 끝.
오랜만에 8시 출근이었다. 휴일인데도 평소의 월요일처럼 한산한 오전이었다.
아침을 안먹었더니 너무 배가 고팠다. 10시 휴식시간에 도시락을 먹어야겠다.
휴게실에 들어가니 카오리짱이 과자를 앞에 두고 티비를 보고 있었다.
휴식시간이 20분 뿐이라 얼른 눈 인사만 하고 구석자리로 가서 도시락을 까먹으려는데 카오리가 나를 잡는다.
"언니. 혼자 있고 싶지 않아."
자세히 보니 카오리는 울고있었다. 너무 놀라서 왜 그러냐 물었더니 역시나 남자친구 때문에 불안해서였다.
전부터 전화도 먼저 안하고, 메일 답장도 늦는다고 불평을 한 적이 있긴 했다.
밤새 메신저에 나타나기를 기다려도 형이 쓴다는 이유로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도 했다.
"하지만 아직 학생이라 카오리도 이해한다고 했잖아. 괜찮아. 울지마.."
하지만 내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이미 맘이 떠난 것 같으니 울지 말고 얼른 잊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아니길 바라며 저렇게 울고 있는 카오리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었다.
사실 전에 카오리의 부탁으로 그 남자의 홈페이지에 가본 적이 있었다.
방명록에 어떤 여자가 매일 글을 남긴다며 어떤 상황인지 봐달라는 것이었다.
확인한 결과 그 여자는 그냥 이상한 여자;;였고 (제 홈피에도 와 주세요-뭐 이런 류의;;;)
문제는 그 남자애가 올린 호주 사진들이었다.
사진첩에는 카오리와 함께 찍은 사진이 단 한장도 없었다.
여럿이 찍은 사진들은 좀 있었으나 그 안에서도 카오리는 좋은 친구,
또는 생선(가오리;;)으로 불리고 있었다. 어이없고 화가 났지만
카오리에게는 좋은 결과(그 여인의 정체;)만 알려주고 말았다.
그 때 나는 조금은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쁜 놈 같으니.
점심 시간. 카오리는 휴게실에서 이어폰을 꽂은 채 엎드려 자고 있었다.
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시간아, 빨리 흘러라. 타마키군, 어서 그녀를 구해라.
이젠 정말 끝.
'언젠가 눌러앉기 > 2004-2006,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기, 시말서, 최악의 하루 (0) | 2005.05.05 |
---|---|
푹푹 꺼지는 휴일 (0) | 2005.05.04 |
대청소의 날 (0) | 2005.04.29 |
클레임을 막아주는 방패 (0) | 2005.04.27 |
디카를 지르다. (0) | 2005.04.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