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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12-2013, India

Day 26 : 축하와 위로의 날

by 하와이안걸 2012. 12. 23.

2012.12.19. 수요일.



0.
오늘은 요가 티처 여동생 결혼식에 가는 날이다.
원래 저녁에 가려고 했는데, 오전에 있을 목걸이 예식이 포인트라고 해서
수업을 빼먹고 가기로 했다. 이런 큰 펑크는 처음이다. ㄷㄷㄷ

학원에서 봉투를 하나 얻어 7명의 성의를 넣고
데스로드 중앙에서 버스 500A를 기다렸다.

버스에는 다행히 자리가 많았고 내려야 할 곳도 때마침 종점!
그리고 엄청나게 막혔다. 출근하는 사람들은 계속 타고...




1.
결혼식장에 왔다. 화려하다.
꽃과 과일로 장식된 내부와 온갖 고운 빛깔의 사리를 입고 온 여인들.
어디를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쏟아지는 축하의 쌀알과 신부의 눈물, 그리고 가족들의 박수를 보며
저녁에는 우리만의 축배를 들 수 있길 희망했다.




2.
결혼식장에서 어린 꼬마아이들을 만났다.
어떤 아이는 페이스북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고,
어떤 아이는 한국 화폐를 보여달라고 했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인기;를 누리다가 아쉬운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 그런데 화폐 보여달라는 사람은 조심하라고 한다. 지갑 위치를 파악해서 끝까지 쫓아온다는.
- 페이스북 소녀도 막상 통화를 하니 랩탑을 사달라고 했다는;;;;;;;





3.
왕복 4시간의 버스 여행.
집에 오니 피곤하다. 7, 8 교시는 들어갈 수 있을 듯 했는데
도저히 몸이 안움직여 졌다.

바람이 솔솔 부는 시원한 내 방. 내 침대.
여기가 고향 같다.




4.
대선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체크하며 마음이 초조하다.
삶을 땅콩을 샀다.
까서 먹는 거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좀 낫다.




5.
숙제고 뭐고.
크리스마스고 뭐고.





6.
누구의 가장 행복한 날에...




7.
앤이락 차를 마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열 시 넘어 숙소로 돌아가는데
2인조 오토바이가 앤의 핸드백을 낚아채려 했다.
몇 초간 가방끈을 놓고 팽팽히 맞서다 줄이 끊어지고, 가방도 바닥에 떨어졌다.

무섭다. 오늘 하루.








포토 타임!

 

 결혼식장 입구. 그렇게 낯설지는 않다. ㅋㅋㅋ

두둥! 나름 큰 웨딩홀.

그러나 안은 전통 인도식. 가운데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자리를 하고 있다.

신부 가족들로부터 목걸이를 받아드는 신랑. 이걸 신부 목에 걸어주면 모두가 쌀을 던진다.

신부는 우네. ㅠㅠ 양쪽이 요가티처 부부.

이게 바로 노란쌀의 정체. 서로 머리에 붙은 쌀 떼주느라 ㅋㅋ

여기는 친척들의 모임. 가장 큰 어르신이 한 명씩 떡을 먹여주고 있다.

세면대와 바로 이어진 다이닝 홀.

그리고 기념품. 여자에게만 뱅글을 주셨는데 내 손이 안들어가네 ㅠㅠ

그리고 코코넛. 하루종일 쪼개려고 난리치다가 위험해질거 같아 포기 ㅠㅠ

바나나 잎을 자르는 중. 아, 물을 주니 너무 좋았다.

항균 접시.

그리고 배식이 시작되었다. ㅋㅋㅋ

우리 앞을 지날 때마다 피식피식 웃고, 먹는 모습 보면서도 피식피식.

인도 음식은 다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달아....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향기로워 ㅠㅠ

온갖 카레의 향연

심지어 요구르트 카레까지..

일동 바나나에 열광하며 마무리!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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