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15. 금요일.
오늘은 토모미와 프랑크푸르트 시내 관광을 하기로 한 날. 오늘도 근사한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근데 주영짱은 영어 이름이 왜 루시야?"
"그냥 짧고 쉬운 걸 찾다보니.."
"좋은거 같애. 만약 캐사린이었으면 부르지 못했을거야."
"레베카 라던가?" ㅋㅋㅋ
"아악! 불가능해!!!"
오페라 극장, 괴테 생가, 유로 은행, 성당들을 돌면서 사진을 찍고 차를 마셨다. 점심은 일식집에서 스시우동 정식을 먹었다. 이게 얼마만의 일식인가!!! 스시가 꿀떡꿀떡 넘어갔다. ㅠㅠ
디저트는 모차르트 카페를 갔는데 정말 어르신들의 스타벅스인양 사람이 많았다. 커피도 케이크도 스타벅스보다 훨 비싸구만 다들 일인 일케이크를 슥슥 드시고 계셨다. (케이크 한조각이 우리나라의 서너배는 되더만)
"연금 제도가 잘 되어있나봐."
"응. 세금도 엄청 걷어서 힘들었어."
쇼핑가 한복판에 사람들이 우루루 있어서 보니 h&m 보다도 싸다는 영국 SPA 브랜드 PRIMARK 가 프랑크푸르트에도 생겼단다. 우와, 정말 싸다! 한층만 슥 봐도 삼만원 넘는게 하나도 없다!!!
"유니클로 괜찮을까?"
"그러게. 나도 그 생각했어. 아, 유니클로 상!!! 유럽에서 버틸 수 있겠습니까!"
수퍼에서 시금치, 당근 등을 사고, 한국 수퍼에 들러서 단무지, 맛살, 당면을 사서 들어갔다. 김치도 사고 싶었는데 종가집 같은 포장 김치는 없고 자체 제작 김치만 있었다. 맛이 너무 별로라서 포기.
저녁에는 데니스 친구인 인고을 만나기로 했다. 차로 데리러와서 편하게 이동. 와이프를 픽업하기 위해 집에 들러서 인고 어머님도 뵙고, 어머님으로부터 영어 말고 스페인어를 꼭 배우라는 충고도 받았다. ㅋㅋㅋ 인고는 어머님이 한국인, 아버님은 독일인, 와이프는 태국인이었다. 갓 태어난 아들 미노는 과연 몇 개 국어를 할까.
30년 전통의 독일 호프집에서 ㅋ 맥주와 독일식 돈까스 슈니첼을 먹었다. 비주얼이 정말!!! 한국 호프집에서 점심 메뉴로 주는 왕돈까스랑 똑같이 생겼다!!! 소스만 좀 더 달았으면 완벽했을 듯! (단무지 한 조각도 함께)
데니스가 독일에 파견 근무할 때 만났던 인고 역시 IT 계. 일 이야기, 정치 이야기, 북한 이야기, 전공 이야기 등등 굉장히 힘든 영어를 해야만 했다. ㅠㅠ 해외에서 면접보는 느낌이 이런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질문이 다 깊고 날카로웠다. 원래 우리 나이의 대화 수준은 이 정도가 정상인가, 아니면 유럽인의 대화는 이런 것인가, 아 어쩌면 몰타에서도 이런 질문들을 받겠구나 싶어 한숨이 나왔다. 그 전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어필하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의 공통점을 찾도록 노력해야겠다. 무엇보다 내 전공에 취약하다는 점이 굉장히 후덜덜하다. 유럽인들에게는 상식인 것을 ㅠㅠ
터질듯한 배를 안고 돌아왔다.
여기와서 너무 고기고기, 감자감자만 먹는 것 같다 ㅠㅠ
포토 타임!
오늘도 맛있는 아침 정식!
눈이 왔어요!
유로 은행!
어딜가나 그놈의 자물쇠 ㅋㅋㅋ 다리가 내려앉을 듯;;
그림입니다.
털실이 주인, 털실이 쇼윈도우에
재래시장 방문
카페오레!
이런 비주얼인데도 맛이 없어!!!
어르신들의 스타벅스, 모차르트 카페
토모미의 얼굴을 기억하시나요?
잊지 못할 것이야. 모차르트 카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호프집 내부
왕돈까스랑 똑같잖아!
안녕!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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