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18. 목요일.
0.
사장님의 노크로 8시에 눈을 떴다.
아침먹고 바로 떠난다 ㅋㅋㅋ
기대했던 민박의 아침... 발렌시아와는 다를거라 큰소리 떵떵 쳤는데...
역시나!
제육볶음, 김치, 미역국, 상추같절이, 계란후라이, 무말랭이, 가지구이가 부페식으로!
오렌지와 사과, 사탕, 커피가 후식으로!
1.
제육남자 데니스는 폭풍 감동을 하며 흡입하기 시작했고,
나는 묵은 김치의 맛에 빠져 밥을 두 그릇이나 비워댔다.
2.
오늘은 오전에 부라노섬을 찍고,
어제 밤에 보았던 시내 풍경들을 다시 확인한 뒤,
간단히 점심먹고 공항으로 출발하는 일정!
3.
부라노 섬을 삼십분만에 주파하고 ㅋㅋㅋ
수상버스 여러대를 휘휘 휘저으며 베니스 시내를 한 눈에 담았다.
낮에는 더 많은 인파의 베니스.
배는 고팠지만 젤라또 한입으로 버티며 열심히 돌아다녔다.
4.
그리고 늦은 점심을 먹고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왔는데
앞 뒤 한시간 안으로 버스가 없는거다. ㅠㅠ
하필 3시대에만 공항버스가 없고, 4시 버스를 타면 비행기를 놓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
평소 같았으면 4시까지 배째라 기다렸겠지만,
그러다가 또 알리탈리아에서 과자 먹으면서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니 아찔했다.
택시를 물어봤는데 95 유로 안팎이란다. 뭣이여?
아, 올때는 마르코 폴로 공항이라 몰랐는데, 트레비소 공항은 53 키로라고 하네 ㅠㅠ
5.
결국 택시를 탔다.
아끼고 아껴서 음식 해먹고, 불편한 숙소에서 살고, 걸어다니고 그랬는데
이렇게 길에서 이틀동안 펑펑 날리는구나 생각하니 울컥해졌다.
6.
거지같은 트레비소 공항에서는 비행기 연착 안내가 떴다.
ㅠㅠ
7.
몰타에 도착하면, 술을 한병 사들고 요리 자매 파티에 가려고 했는데
기분이 영 아니어서 둘이 외식을 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집에서 김치 딸려나오는 덮밥을 먹고,
아일랜드 술집에 가서 기네스 생맥주를 마셨다.
오늘이 바로 그 씁쓸한 날이네...
8.
내일 당장 바람막이 잠바부터 살거야 ㅠㅠ
뭔가 씀씀이가 더 헤퍼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끼다 X 된다고...
포토 타임!
멸치볶음이 빠졌군요! 최고의 아침 부페!
이런 길을 어제 지나왔군
부라노 섬의 알록달록한 집들.
골목
빨래에 넋이 나가서 계속 찍음
물의 도시 베니스
젤라또의 나라 이탈리아
문 닫기 직전의 리알토 시장에서 한 컷
여기도 빨래
산타루치아 역 앞. 자 이제 공항 버스를 타볼까 ㅠㅠ
모든 것을 잊고 훈남이 따라주는 기네스를 마셔보아요 ㅠ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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