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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펜 서비스90

비데의 상상 6개월 짐을 맡기면서냉장고, 세탁기의 물기는 싹 뺐는데비데는 아무 생각 없이 직전에 떼어 보관했다가멀쩡한 애를 그냥 골로 보냈다. 흑흑. 돌아와서 비데 없이 반년 넘게 지내다가안되겠다 싶어 마트에서 충동구매를 했다.마트에서 전자제품 살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담당 아주머님의 청산유수와 같은 설명에 홀리듯 구매! +.+ 아주머님 말씀은,일을 다 보고 버튼을 누르는데 그러는게 아니고일을 보기 전에 누르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머릿 속에 리얼한 상황이 펼쳐지며 질문거리가 솟아났으나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하고 (왜!) 얌전하게 사인. 그리고 써보니 찜찜한 궁금증이 가셨다.아. 이런거군. 뭔지 알 것 같다. 음화화. 장 속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영화.공격하라! 무브무브! 이젠 정말 끝. 2014. 8. 14.
우울의 시작과 끝은 빵 우울의 이유를 깊이 깊이 파보면 아주 작은 입자의 서운함이나 욕구불만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하나씩 해결하면 된다. 끝. 쉽다. 그런데 아무도 저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소름돋는 일. 군소리 예상 시나리오(마음의 소리) 3500원짜리 생크림 단팥빵 : 빵 하나 치고는 비싸고. 백프로 살찌는 조합이고.12000원짜리 팔찌 : 발품 팔면 반값에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장식품일 뿐이고.5000원짜리 허니디퍼 : 비싼 건 아니지만 꿀을 아침마다 먹는 것도 아니고. 이젠 정말 끝. 2014. 8. 14.
나만 몰랐던 이야기 갑이 영어를, 아니 영단어를 쓰기 시작합니다.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어 노트에 한글로 메모합니다.들킬까봐 흐리게 적고 휘휘 갈겨 적습니다. 그리고 급히 다음장으로 넘겨버립니다.회사로 돌아옵니다. 마구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아, 이거였구나. 십년이 넘어도 같은 풍경입니다. 오히려 더 진화하는 느낌이죠.예전에는 유난스러운 한 사람만이 만들던 풍경이라면이제는 팀의 언어가 되어 구두로, 전화로, 메일로 폭격처럼 날아옵니다.따라하지 않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 뭐 그런 느낌? 이면지의 시간p.4 캔유스픽잉글리쉬? 언젠가 외부 회의에서 어마무시한 대화를 하길래 슬쩍 메모해 보았습니다. 문장으로 요약하니 조사 빼고는 거의 모든 말이 영어더군요. 지금이야 대충 그러려니~하고 넘기지만, 처음에는 들리는 대로 수첩에 적어놓.. 2014. 8. 4.
있잖아 가장 보통의 존재, Ordinary world, Still fighting it 등 센 후보들을 제치고우연히 듣게된 있잖아로 곡목 변경! 그림 변경! 이면지의 시간 p.3 평사원 편 평사원: 지위가 높지 않고 특수한 직무나 직책을 맡고 있지 않은 보통의 사원. 막 신입을 뗀 사원부터 주임, 대리를 달듯 말듯한 꽉찬 사원까지. 오늘은 그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전상 의미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네요. 우선 특수한 직무가 없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대부분의 직무에 속해있다는 뜻일겁니다. 그만큼 멀티한 능력을 자랑하는 시기기도 하죠. 전공만 바라보는 선배의 시야를 넓혀주는 교양과목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그뿐인가요. 가끔은 총천연색을 내뿜는 신입사원을 톤다운시키기도 하고, 중간에 낀 대리님을 연민으.. 2014. 4. 27.
Don't you know 때마침 귀여운 신입 삼인방이 들어오고나는 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너무 어려웠다.하지만 댓글에 노래 가사가 달려서 좋았다. 이면지의 시간p.2 수습과 신입 사이 우여곡절을 거쳐 첫 사회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선배들 말처럼 바쁘지도 않고, 드라마처럼 짜릿한 성취감도 모르겠습니다. 뭔가를 알아서 하고 싶지만 그 뭔가를 파악하기에는 겨우 일주일이 흘렀을 뿐이죠. 한달이 지나면 다를까요. 아니죠. 그때는 생각이 더 많아질걸요. 내가 하는 일은 꼭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 같고, 작은 인기척에도 벌떡벌떡 반응하는 나 자신과, 고작 그 정도 움직임에 몸이 피곤해진다는 사실이 싫어질지도 모르겠어요.하지만 그런 생각은 안하셔도 돼요. 작은 일은 없으니까요. 아니, 있어도 괜찮아요. 사실 저는 작은 일을 더 좋아합.. 2014. 3. 17.
준비된 어깨 이직, 퇴직, 휴직...직장 내의 숱한 갈등과 헤어짐. 그리고 그 안에 숨은 사연들이 궁금하지도 놀랍지도 않은 나이.사랑이 끝난 것처럼. 인연이 다한 것처럼. 하지만 첫 만남의 설렘은 늙어도 계속 같았으면 좋겠다.설렘이 아니라면 작은 배움이라도. 감탄하는 한 순간이라도. 이면지의 시간p.1 면접에 관하여 - 준비된 어깨 직장생활이 연애와 같다면 면접은 소개팅쯤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면접을 치르다보면 그 사람의 능력과 점수보다 인간적인 매력에 이끌릴 때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 인간적인 매력이 대체 뭐냐구요? 대단한 단어들이 나올 것 같지만 사실은 '준비된 모습' 하나면 충분합니다. 서류상의 능력치가 아무리 높아도 첫 만남에 무기력해 보이면 우리는 고민합니다. 이력서에 회사명 대신 '귀사'로 끝났다면 그것.. 2014.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