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눌러앉기/2004-2006, Japan79 마키의 워킹 플랜 9월 23일. 새벽근무. 어제 큰 맘 먹고 발 전용 파스를 사다가 붙이고 잤는데, 성능이 너무 좋은 나머지 자꾸 잠에서 깼다. ㅠ.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발바닥이 어찌나 시원해오던지 그 쿨함에 자꾸 눈이 떠졌다. =.= 덕분에 힘들게 일어나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발바닥이 하나도 안 아팠다! 오늘은 고향에 갔던 마키가 돌아오는 날. 둘다 새벽 근무라 우리는 6시 전에 매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마키는 몰래 고향 특산품이라며 소고기센베;;를 쥐어주었다. 휴식 시간에 먹어보니.. 음.. 매우 그리운 맛이 났다. 그 옛날.. 쟈키쟈키라는 과자를 기억하는지. 여튼 그런 불고기맛 소스를 입힌 센베였다. 다들 어찌나 좋아하면서 먹던지.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센베쯤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텐데. 잘 안사먹어서 문제지... 2005. 9. 23. 휴일 마지막 날, 가을비. 9월 20일. 저녁에 비. 휴일. 일어나보니 10시 반이다. 덥지도 않고 딱 좋았다. 어제도 이런 날이었어야 했는데 하필 휴일 마지막 날이 이렇게 바라던 날씨인지. 오늘은 마우스도 제대로 달아야하고 (이렇게 쉬운것도 말썽이라니!) 때깔 정말 안나오는 사진도 좀 광좀 내야하고, 여름옷도 정리해야하고, 벌레먹은 쌀도 어떻게 좀 해야하고, 이래저래 마음부터 너무 바쁘다. 어젯밤에 만든 특제 카레로 아침밥을 먹는데 이미 쌀벌레가 휩쓸고 지나간 쌀로 지은 밥은 정말이지 너무 맛이 없었다. 충격적이었다. 네이버에 물어봤더니 그런 쌀은 버리던가 떡을 만들어 먹으란다;;; 모르는 소리. 떡 맡기는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 떡타령이야! 안그래도 엊그제 송편 못 먹어서 서러운 판에 너무 쉽게 "떡 해드세요~" 라는 답변.. 2005. 9. 20. 야구장은 언제나 즐거워. 9월 19일. 맑음. 휴일. 쨍쨍한 햇볕에 지고 말았다. 억지로 일어나서는 할 일을 찾아본다.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9월 중순이 넘어가는데도 동경은 아직도 여름이다. ㅠ.ㅠ 밥 맛도 없고, 이불개기도 귀찮다. 티비에서는 이병헌 심은하 주연의 '아름다운 그녀'를 해주고 있다. 97년작. 심은하가 아름답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역시나 나의 기우. 그녀는 그 옛날에도 놀랍도록 세련되고 아름다웠다. 설득력있는 저 타이틀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점심 때까지 빈둥빈둥 거리다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고상이 야구장 티켓이 생겼는데 남편이 몸살나서 썩히게 생겼다는거다. 장소는 도쿄돔. 자이언츠와 야쿠르트의 경기. 무조건 간다고 하고 부랴부랴 표 받으러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언니가 좋아하는 찹쌀떡을 .. 2005. 9. 19. 씨즐러에서 보낸 추석 9월 18일. 새벽근무. 추석. 새벽 3시 40분. 눈이 안 떠졌다. -=.= 겨우 세수만 하고 문 밖으로 몸을 날렸다. ;;; 역까지 휘청휘청. 새벽 4시의 하늘은 다시 캄캄해졌다. 겨울의 새벽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에 왠지 우울했다. 시간 정말 빠르다. 3 연휴의 가운데 날인 오늘. 붐비지도 한산하지도 않은 애매한 날이다. 역시나 일요일 치고는 사람이 없었다. 대신 내일 엄청 바쁘겠군. 내일부터 휴일이 시작되는 나로서는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오늘은 김짱과 그렇게 벼르던 씨즐러에 가기로 한 날. 집에서 명절요리 뭐라도 해먹을까 생각도 했지만 둘다 너무 지쳐있는 상태였다. 가서 야채랑 과일이랑 많이 먹어야지. 디저트도 듬뿍듬뿍. 눈 앞에 펼쳐질 샐러드바를 생각하며 오전을 버텨냈다. 진짜루 ;;;.. 2005. 9. 18. 노트북 가방과 무선랜 8월 11일. 휴일. 갭에서 노트북 가방을 아주 싸게 샀다. 가방을 사고나니 싸들고 나가고 싶어졌고, 스타벅스만 가면 되나 찾아봤더니 역시나 내꺼엔 무선랜 부재 ㅡ,ㅡ;;; 마음만 앞서는 이 무식함에 가슴을 치고 말았다. 여기저기 뒤적거리다보니 IEEE802.11b 라는 어떻게 읽는줄도 모르는 물건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되었고, 샤프에서 유상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는데 이것만 따로 사서 내가 갖다붙여도 되는건가 궁금해졌고, 오늘 한번 싸들고 샤프를 찾아가볼까 결심까지 했다가! 과연 이렇게 생고생을 해서 업그레이드를 받았다쳐도 내가 과연 몇번이나 들고다닐까도 싶고 이노무 나라에 그렇게 무선인터넷이 팡팡 터지는 장소가 몇군데나 있을까도 싶고 (사실 한군데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여기저기 검색에 검색에 지쳐버.. 2005. 8. 11. 공항이 흔들렸어요! 7월 23일. 저녁 근무. 오늘 오후 4시 40분경 진도 5도의 큰 지진이 있었다. 그 때 난 공항에 있었는데 (2층) 갑자기 발바닥에 진동이 느껴졌다. 흔들~ 흔들~ 울렁~ 울렁~ 손님이고 직원이고 다들 서로 얼굴만 바라보았다. 이게 언제 터질까, 아님 그냥 지나갈까 하는 표정으로. 그리고 한 십초 후, "꽈광꽝꽝!!!! 와장창!!!" "꺄아~~~~" 진짜 무서웠다. 진짜 무서웠다. 우리집이야 워낙 낡아서 진도 2에도 열라 흔들려주지만 이렇게 큰 공항이 그렇게 쉽게 흔들리다니!!! 그러나 더 웃긴건, 그렇게 소리지르던 사람들이 잠잠해지기가 무섭게 평정을 되찾았다는 것. "굉장했지? ^^;;;" "응. 오랜만이야. 이런 흔들림.." 나만 충격에서 못벗어나고 있었다. 다들 내 등을 두들기며 마구 웃기 시작.. 2005. 7. 23. 이전 1 2 3 4 5 6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