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눌러앉기/2004-2006, Japan79 두 번째 요코하마행 7월 19일. 32도 여름 ㅠ.ㅠ 휴일. 오늘도 더위를 못 이기고 늦잠에 실패하고 말았다. 일어나니 땀이 주루룩, 창 밖은 눈이 부시고, 티비에서는 아침 요리 프로가 한창이었다. 완두콩을 으깨어 만든 카레. 완두콩도 좋고 카레도 좋지만 저 모냥은 우웩;;;이다. 오늘은 우에노에서 이케다 언니랑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날씨에 얼마나 냄새가 심할까. 이름도 기억 안나는 그 새는 뉴스에 매일 나오건 말건 별 관심도 없건만. 팬더는 더운데 잘 있을까? 아기 팬더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재롱을 피운다면야 그깟 입장료, 이깟 더위, 싹다 잊을 수 있겠지만 이 날씨에 그럴리는 없을테고. 김짱은 오늘도 요구르트와 자몽으로 아침을 먹는다. 밥도 하기 싫고 아침부터 라면도 부대낄 것 같은 나는 집 주변 패스트푸.. 2005. 7. 19. 눈물을 닦고 다시 일상으로. 5월 30일. 맑음. 떠나는 날.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눈이 탱탱 부어있다. 어제 살짝 눈물을 흘리긴 했지. 하지만 진짜 원인은 수면부족인 듯 싶다. 생각해보니 찜질방도 못가고, 노래방도 못가고, 병원도 못갔다. 안친한 사람 선물은 샀고, 친한 사람 선물을 못샀다. 길에 널린 떡볶이 한 접시 못 먹고 커피만 열잔을 마셨다. 대체 나란 애는 뭐하는 애지. 뭐 이런 바보가 다 있지. 그 동안 너무 떠들고 가식 떤 죄다. 다시 속이 쓰리다. 엄마랑 눈만 마주쳐도 마음이 짠해졌다. 오늘은 엄마 아빠랑 버스를 타고 공항에 가기로 했더랬다. 큰오빠는 오늘 오전 9시부터 민방위라고 해서 아침 일찍 오빠방에 인사하러 가보니 오빤 구청인지 동사무손지 전화를 걸어 날짜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결국은 오빠차를 타고.. 2005. 5. 30. 경축, 머릿결 회복 5월 17일. 새벽근무. 오늘부터 내일 이틀동안 새벽근무. 진짜 피곤했다. 눈이 안떠졌다. 그러나 밖은 환했다. 저번보다도 훨씬 밝아진 새벽. 집을 나서는데 춥지도 않고 상쾌한 기분이었다. 여름인가. 머릿결은 점점 회복이 되어가고 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검색어:지성두피 떡진머리;;;) 스트레스와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호르몬의 분비가 어쩌구저쩌구... 이럴줄 알았다. 뭐든 다 신경성이지;;; 해결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으나 그 중 여기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건 하나뿐이었다. 약산성 보디클렌저로 머리감고 식초로 헹구기. 아싸! 얼마전에 새로산 보디클렌저가 약산성이었다. 3일만에 머릿결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떡졌던 머리들이 한올한올 흩어지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ㅠ.ㅠ 오늘도 역시나 센베코너. 공항이 아주.. 2005. 5. 17. 뒷다마는 곤란해요 5월 16일. 10시 근무. 오늘은 한국인 임시사원 세명이 모두 오전근무인 날이다. 게다가 왠일로 모두들 도시락을 싸와서 간만에 점심도 함께 먹게 되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더니 한 많은 한국인 셋이 모였으니;;; 휴게실은 순식간에 세명의 한국어 수다로 가득찼다. 조용조용히 먹던 일본인들이 다 쳐다보았다. 기분이 왠지 꺼림직했다. 정말 외국인 노동자가 된 기분. 오늘도 아라키와 후쿠다의 금고행은 이어졌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상상에 확신을 가지는 듯 했다. 후배 기를 세워주기 위해 정해진 틀을 과감하게 깨는 사원들의 노력이 눈물겨웠다.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퇴근을 준비하는데 오카베가 또 걸레를 들고 여기저기 휩쓸고 다녔다. "이짱~ 이젠 괜찮아 좀?" "응. 덕분에.." "이짱.. 2005. 5. 16. 그의 시로는 파란색 5월 15일. 저녁 근무. 이틀을 쉬고 기분 좋게 출근을 했더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어제 센베코너에서 마이너스 4천엔; 레지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5천엔을 받았는데 만엔의 거스름돈을 준 것으로 추정되었다. 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찬코너의 하마신이라는 생선 젓갈 파는 매장에 한국인 한명이 들어왔다. 김상인데 70년생이고 일본에 온지 10년이 넘었다고 했다. 마침 오늘 한국 사람이 나 뿐이어서 도시락을 포기,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역시 한국말로 대화하니까 성격이 단박에 나왔다. 이번달 말 한국에 간다고 하니 대뜸 잘되었다며 청국장 가루를 사오라는 것이다 ㅡ,ㅡ;;; 너무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내 얼굴에 싫은 표가 바로 났던 모양이다. ;;; 바로 눈치를 챈 김상은 가벼운걸로 다시 생각해보겠다.. 2005. 5. 15. 감기종료, 식욕은 두배로;; 5월 12일. 새벽 근무. 간만에 새벽. 너무 놀랬다. 역으로 가는 길이 너무 밝아졌다. 춥지도 않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공항 가는 길, 사진을 퐁퐁 찍었다. 간만에 일출도 감상하고... 앗, 그러고보니 오늘이 일본에 온지 정확히 5개월 되는 날이다. 5월 12일... (bgm. 오래전에~ 어디서 본 듯한~) 오늘의 임시사원은 오카베와 코이케 아줌마. 야호~ 한산한 오전, 토라야의 두 콤비는 나에게 끝없이 웃음을 줬다. 반찬코너에는 마키도 있었다. 오늘 점심은 둘이 4층 레스토랑에서 같이 하기로 했다. 식욕이 완전 돌아온 요즘. 맛있는게 너무 먹고싶었다. 무척 기대가 되었다. 그나저나 요즘 고민이 생겼다. 머릿결이 나빠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뒷머리가 완전 떡;이다. 아무리 샴푸로 거품을 내고 깨끗이.. 2005. 5. 12. 이전 1 2 3 4 5 6 7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