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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04-2006, Japan

경축, 머릿결 회복

by 하와이안걸 2005. 5. 17.
5월 17일. 새벽근무.

오늘부터 내일 이틀동안 새벽근무. 진짜 피곤했다. 눈이 안떠졌다. 그러나 밖은 환했다. 저번보다도 훨씬 밝아진 새벽. 집을 나서는데 춥지도 않고 상쾌한 기분이었다. 여름인가.

머릿결은 점점 회복이 되어가고 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검색어:지성두피 떡진머리;;;) 스트레스와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호르몬의 분비가 어쩌구저쩌구... 이럴줄 알았다. 뭐든 다 신경성이지;;; 해결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으나 그 중 여기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건 하나뿐이었다. 약산성 보디클렌저로 머리감고 식초로 헹구기. 아싸! 얼마전에 새로산 보디클렌저가 약산성이었다. 3일만에 머릿결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떡졌던 머리들이 한올한올 흩어지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ㅠ.ㅠ

오늘도 역시나 센베코너. 공항이 아주 바쁘거나, 큰 레지사고가 있거나 하면 난 며칠동안 센베코너의 붙박이가 된다. 예방차원인가. 4개월째 실습배지를 달고 있는 임시사원도 나 뿐인다. 나보다 늦게 들어온 애들도 다 떼라고 했다는데.. 괜히 서럽다.

오늘은 이상한 손님이 있었다. 유카리 센베 2천엔짜리를 산 손님이었는데 원래 깡통에 들어있었는데 왜 상자로 바뀌었냐며 항의를 하는 것이다. 후쿠다군에게 달려가서 원래 깡통이었냐고 물어봤더니 그는 절대 아니라고 했다. 후쿠다군은 안되겠던지 나 대신 그 손님에게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죄송하다고 몇번이나 허리를 숙였다. 이상한 손님 때문에 점원이 죄인이 되기도 한다.

"저 손님이 이상한테는 뭐라고 했어요?"
"지난 주에 이케부쿠로에서 2천엔짜리 깡통에 든걸 샀대요."
"푸하. 말도 안돼."
"상자로 바뀌었는데 갯수도 똑같으면 결국 값이 오른거 아니냐면서.."
"음.. 제 생각엔 말이죠."
"네."
"그 손님은 단지.. 대화가 하고싶었던게 아닐까요?"
"ㅠ_ㅠ"

진지해서 더 웃긴 후쿠다였다.

그나저나 내일은 또 어떻게 일어나나. 너무 졸립지만 일찍 자면 큰일난다. 반드시 열시까지는 버텨줘야한다. 오늘은 재미있는 프로도 안하는데 참 곤란하다. 아이구 피곤해라.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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