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32도 여름 ㅠ.ㅠ 휴일.
오늘도 더위를 못 이기고 늦잠에 실패하고 말았다.
일어나니 땀이 주루룩, 창 밖은 눈이 부시고, 티비에서는 아침 요리 프로가 한창이었다.
완두콩을 으깨어 만든 카레. 완두콩도 좋고 카레도 좋지만 저 모냥은 우웩;;;이다.
오늘은 우에노에서 이케다 언니랑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날씨에 얼마나 냄새가 심할까.
이름도 기억 안나는 그 새는 뉴스에 매일 나오건 말건 별 관심도 없건만.
팬더는 더운데 잘 있을까? 아기 팬더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재롱을 피운다면야
그깟 입장료, 이깟 더위, 싹다 잊을 수 있겠지만 이 날씨에 그럴리는 없을테고.
김짱은 오늘도 요구르트와 자몽으로 아침을 먹는다.
밥도 하기 싫고 아침부터 라면도 부대낄 것 같은 나는 집 주변 패스트푸드 점의 아침메뉴를 떠올려보았다.
그러나 머릿속에 파팍 들어오는 건 없었다. 에이, 라면이나 햄버거나.
우에노 마루이 백화점에서 옷도 바꿀 겸 한 시간 일찍 집을 나섰다.
그리고 오오츠카 역 앞에서 나는 역이 아닌 모스버거로 쑥 들어가고 말았다. -.-
한번도 안 먹어본 새로운 걸 먹어봐야지.
오늘의 도전작. 머스터드치킨버거세트. 670엔.
선택메뉴는 샐러드. (또는 포테토&어니언링)
음료는 산포도스카시. (포도맛 환타잖아! 버럭!!!)
버거도 모스의 다른 훌륭한 버거들에 비해서는 그냥 그랬다.
옆 자리 할아버지가 주문한 데리야키치킨버거, 어니포테, 아이스커피가 아주 좋아보였다.
아, 후레쉬니스버거에서 일할 생각에 부풀었던 작년 여름이 생각났다.
이제 요식업에 살짝쿵 몸담을 때도 되지 않았나. 근데 체력이 받쳐주려나.
우에노에서 옷을 바꾸면서 점점 세일폭이 커지는 것을 보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곧 다당이를 시작으로 많은 분들이 놀러올 것이고 그 때를 위해 쇼핑은 자제하기로 했다.
자제하면 자제할수록 값은 더 떨어질테니까. 후후후~
우에노 약속이 어쩌나 요코하마가 되었다. 차비가 좀 부담이었지만 그 동안 이케다 언니가
내 정기권 구간으로 늘 올라와주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내가 내려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요코하마는 올 초에 이어 두 번째. 처음 갔을 때는 전날 밤새도록 가이드책을 읽었다.
가는 방법도 가지가지인데다, 워낙 넓고 워낙 뭐가 많아서 어디서부터 봐야할지도 몰랐다.
뭘 타야 차비가 덜드는지, 어딜 포기하고 어딜 가야하는지, 뭘 먹어야할지...
막상 집을 나서면서부터는 책 내용을 싹 까먹을 정도로 긴장했던 하루였다.
오늘 아무 생각없이, 마치 출근하듯이 요코하마행 전차에 올라타면서
진짜는 두 번째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내가 해놓고도 뭔소린지;)
올초에 못가보았던 빨간벽돌창고(아카렌카소코)에 가려고 했으나 마침 비가 내렸다.
아니, 내내 쨍쨍 맑더니 우째 이런 일이! 이케다 언니는 너무나 미안해했다.
우리는 역 주변에 있는 복합쇼핑몰 두어군데를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다.
음. 사실은 어디서 밥먹을지를 탐색했다;;;
반갑게도 씨즐러가 있었으나 런치가 끝나서 샐러드바가 1,890엔이었다. 무리무리;;;
피클도 안나오는 파스타도 싫고, 구내식당에서 싸게 먹을 수 있는 우동 소바도 싫고,
만원 넘는 비빔밥은 더더욱 싫고... 그러다 발견한 곳이 오코노미야키!!!
아, 저거 안먹은지 거의 삼사개월 된거 같다. 오케이!
이케다 언니는 찰떡과 치즈가 들어간 오코노미야키를,
나는 돼지고기와 김치가 들어간 오코노미야키를 찍었다.
언니는 음료를 보는 척 뒷장을 넘기더니 말했다.
"야키소바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오코노미야키 하나 야키소바 하나 시켜서 반씩 나눠먹을까요?"
"음... 그건...좀.. -.-;;;"
"아~ 야키소바는 추가로? 다 먹을 수 있을까?"
"여유~라고 봐! 너랑 나라면"
"그래. 시키자..;;;"
그리고 우린 정말 여유~있게 다 먹었다. ;;; 중간에 살짝 느끼했지만 내껀 다행히 김치여서 살았다.
그래도 전에 살던 동네의 390엔짜리 치즈 오코노미야키가 더 맛있었다.
밥을 먹고 다시 이것저것 구경을 하며 비도 피하고 더위도 피했다.
이케다 언니가 충동구매를 하는 동안 난 기특하게도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산지 열흘넘은 옷을 바꿀 수 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던 것 같다. ㅠ.ㅠ
여섯시가 넘자 금새 피곤해졌다. 집에 가기는 싫고 이 꿀꿀한 날씨에 어딜 더 구경하는건 무리인데다
점점 커플들이 우루루 몰려오고 있었다. 하긴 이 곳은 야경이 죽여주지...
아쉬운 마음에 간 곳이 바로 유명하다는 아이스크림 가게;;;
아이스크림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이케다 언니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둘이 만나면 너무 공항 사람들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서 스리슬쩍 사적인 이야길 꺼내보았으나
언니는 노련하게 쇽쇽 피해다녔다. -.- 그냥 언니랑은 일에 대한 상담만 하기로 했다.
뭐, 이젠 섭섭하지도 않다. 한둘이어야지 원;;;
집에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심하게 졸았다. 옆사람이 수십번은 바뀐 것 같았다. ;;;
삼순이 9회를 보고 싶다. 아, 내일 모레가 마지막회라고 했나? 뭐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아우, 비행기 타고 집에 가서 확 봐버리고 싶네그냥.
이젠 정말 끝.
오늘도 더위를 못 이기고 늦잠에 실패하고 말았다.
일어나니 땀이 주루룩, 창 밖은 눈이 부시고, 티비에서는 아침 요리 프로가 한창이었다.
완두콩을 으깨어 만든 카레. 완두콩도 좋고 카레도 좋지만 저 모냥은 우웩;;;이다.
오늘은 우에노에서 이케다 언니랑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날씨에 얼마나 냄새가 심할까.
이름도 기억 안나는 그 새는 뉴스에 매일 나오건 말건 별 관심도 없건만.
팬더는 더운데 잘 있을까? 아기 팬더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재롱을 피운다면야
그깟 입장료, 이깟 더위, 싹다 잊을 수 있겠지만 이 날씨에 그럴리는 없을테고.
김짱은 오늘도 요구르트와 자몽으로 아침을 먹는다.
밥도 하기 싫고 아침부터 라면도 부대낄 것 같은 나는 집 주변 패스트푸드 점의 아침메뉴를 떠올려보았다.
그러나 머릿속에 파팍 들어오는 건 없었다. 에이, 라면이나 햄버거나.
우에노 마루이 백화점에서 옷도 바꿀 겸 한 시간 일찍 집을 나섰다.
그리고 오오츠카 역 앞에서 나는 역이 아닌 모스버거로 쑥 들어가고 말았다. -.-
한번도 안 먹어본 새로운 걸 먹어봐야지.
오늘의 도전작. 머스터드치킨버거세트. 670엔.
선택메뉴는 샐러드. (또는 포테토&어니언링)
음료는 산포도스카시. (포도맛 환타잖아! 버럭!!!)
버거도 모스의 다른 훌륭한 버거들에 비해서는 그냥 그랬다.
옆 자리 할아버지가 주문한 데리야키치킨버거, 어니포테, 아이스커피가 아주 좋아보였다.
아, 후레쉬니스버거에서 일할 생각에 부풀었던 작년 여름이 생각났다.
이제 요식업에 살짝쿵 몸담을 때도 되지 않았나. 근데 체력이 받쳐주려나.
우에노에서 옷을 바꾸면서 점점 세일폭이 커지는 것을 보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곧 다당이를 시작으로 많은 분들이 놀러올 것이고 그 때를 위해 쇼핑은 자제하기로 했다.
자제하면 자제할수록 값은 더 떨어질테니까. 후후후~
우에노 약속이 어쩌나 요코하마가 되었다. 차비가 좀 부담이었지만 그 동안 이케다 언니가
내 정기권 구간으로 늘 올라와주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내가 내려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요코하마는 올 초에 이어 두 번째. 처음 갔을 때는 전날 밤새도록 가이드책을 읽었다.
가는 방법도 가지가지인데다, 워낙 넓고 워낙 뭐가 많아서 어디서부터 봐야할지도 몰랐다.
뭘 타야 차비가 덜드는지, 어딜 포기하고 어딜 가야하는지, 뭘 먹어야할지...
막상 집을 나서면서부터는 책 내용을 싹 까먹을 정도로 긴장했던 하루였다.
오늘 아무 생각없이, 마치 출근하듯이 요코하마행 전차에 올라타면서
진짜는 두 번째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내가 해놓고도 뭔소린지;)
올초에 못가보았던 빨간벽돌창고(아카렌카소코)에 가려고 했으나 마침 비가 내렸다.
아니, 내내 쨍쨍 맑더니 우째 이런 일이! 이케다 언니는 너무나 미안해했다.
우리는 역 주변에 있는 복합쇼핑몰 두어군데를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다.
음. 사실은 어디서 밥먹을지를 탐색했다;;;
반갑게도 씨즐러가 있었으나 런치가 끝나서 샐러드바가 1,890엔이었다. 무리무리;;;
피클도 안나오는 파스타도 싫고, 구내식당에서 싸게 먹을 수 있는 우동 소바도 싫고,
만원 넘는 비빔밥은 더더욱 싫고... 그러다 발견한 곳이 오코노미야키!!!
아, 저거 안먹은지 거의 삼사개월 된거 같다. 오케이!
이케다 언니는 찰떡과 치즈가 들어간 오코노미야키를,
나는 돼지고기와 김치가 들어간 오코노미야키를 찍었다.
언니는 음료를 보는 척 뒷장을 넘기더니 말했다.
"야키소바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오코노미야키 하나 야키소바 하나 시켜서 반씩 나눠먹을까요?"
"음... 그건...좀.. -.-;;;"
"아~ 야키소바는 추가로? 다 먹을 수 있을까?"
"여유~라고 봐! 너랑 나라면"
"그래. 시키자..;;;"
그리고 우린 정말 여유~있게 다 먹었다. ;;; 중간에 살짝 느끼했지만 내껀 다행히 김치여서 살았다.
그래도 전에 살던 동네의 390엔짜리 치즈 오코노미야키가 더 맛있었다.
밥을 먹고 다시 이것저것 구경을 하며 비도 피하고 더위도 피했다.
이케다 언니가 충동구매를 하는 동안 난 기특하게도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산지 열흘넘은 옷을 바꿀 수 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던 것 같다. ㅠ.ㅠ
여섯시가 넘자 금새 피곤해졌다. 집에 가기는 싫고 이 꿀꿀한 날씨에 어딜 더 구경하는건 무리인데다
점점 커플들이 우루루 몰려오고 있었다. 하긴 이 곳은 야경이 죽여주지...
아쉬운 마음에 간 곳이 바로 유명하다는 아이스크림 가게;;;
아이스크림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이케다 언니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둘이 만나면 너무 공항 사람들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서 스리슬쩍 사적인 이야길 꺼내보았으나
언니는 노련하게 쇽쇽 피해다녔다. -.- 그냥 언니랑은 일에 대한 상담만 하기로 했다.
뭐, 이젠 섭섭하지도 않다. 한둘이어야지 원;;;
집에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심하게 졸았다. 옆사람이 수십번은 바뀐 것 같았다. ;;;
삼순이 9회를 보고 싶다. 아, 내일 모레가 마지막회라고 했나? 뭐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아우, 비행기 타고 집에 가서 확 봐버리고 싶네그냥.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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