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눌러앉기336 내일이면 그녀가 온다. 3월 15일. 어젯밤. 좀처럼 메신저를 하지 않는 화영이가 말을 걸었다. "너 이번주 언제 쉬냐?" "수요일 목요일 쉬는데?" "오케. 나 수요일 12시에 하네다 도착한다. 우리 봉봉이랑 오빠도 간다." "!!!!!!!!!!!!!!" 나의 17년지기 이화영이 내일 일본에 온단다. 이번달 안그래도 근무시간표가 영 엉망이라 속상했는데 어떻게 나 쉬는 날 귀신같이 맞춰서 오는지... 그녀의 대범함에 박수를. 하늘이 도운줄 알아 이것아. (ㅠ_ㅠ) 오늘은 서울 우리집에 들러 내 짐도 챙기고, 반찬도 챙기고, 엄마에게 봉봉이도 보여주었나보다. 간만에 너무 즐거웠다고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훌쩍 ㅠ.ㅠ 출력해오라고 시킨;; 각종 할인쿠폰도 이미 출력 완료. 급히 알려준 집근처 민박도 이미 예약 완료했단다. 기특한.. 2005. 3. 15. 이상의 실수라구요? 3월 14일. 새벽 근무. 오늘은 정말 추웠다. 여기도 꽃샘추위라는게 있나보다. 아주 간만에 아침기온 1도를 기록. 옷장 안에 깊숙이 쳐박아두었던 털 솔솔 빠지는 파카를 챙겨입고 새벽길을 나섰다. 오전은 순조로웠다. 월요일 오전답게 너무 한가해서 좀이 쑤셨던 것만 빼고는 완벽했다. 오늘따라 친절한 사원들만 출근했던, 웃으며 편하게 일했던 완벽한 오전이었다. 그러나 사고는 오후에 터져버렸다. ㅡ.ㅡ; 점심 먹고 레지점검을 도는데 하필 첫번째 레지부터 마이너스 1,000엔이 나온 것이다. 정사원 하타노에게 더블체크까지 받고 오전 동안의 영수증을 출력하였다. 그리고 곧 옆 레지를 다시 점검했다. 혹시 플러스 1,000엔이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그러나 옆 레지는 어이없게도 마이너스 4,960엔을 기.. 2005. 3. 14. 속상한 첫 지각 ㅠ.ㅠ 3월 13일. 10시 근무. 오늘 첫 지각을 기록하였다. 정말 꿈이었으면 좋겠다... 시계보다 먼저 눈을 뜨고, 밥에 국까지 데워서 든든히 먹고, 아주 일찍 공항에 도착하였다. 정말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그런데... 탈의실 락커열쇠가 없는 것이다. ㅡ.ㅡ;;; 아, 상상만하던 이런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다니... 눈앞이 노랬다. 가방을 뒤집어 털고 하나하나 다 뒤져보아도 없었다. 남은 시간 18분. 같은 층에 있는 공항 사무실로 뛰어갔다. 그러나 일요일이라 직원은 한명뿐. 신문 펼쳐놓고 졸고있었다. ;;; 락커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하자 한참을 생각하더니 1층의 보사이(防災) 센터로 가보라고 한다. 거기가 어디냐고 했더니 북쪽끝에 있다고 한다. 열라 뛰었다. 북쪽 끝 직원출구가 보이려는 찰나 보안요원이 지.. 2005. 3. 13. 욘사마는 해남에 있어요. 3월 12일. 오전에 한 손님이 나를 유심히 보더니 한국사람이냐고 물었다. 약간 쫄아서 그렇다고 했더니 갑자가 환하게 웃는것이 아닌가. "어머 반가워요. 나 지금 한국가는 길이에요. 한국 어디에서 왔어요?" "서울에서 왔어요." "아, 서울 어디요? 나 서울 자주 갔어요." "신촌이라고 아세요?" "그게 어디있는건데요?" "아.. 그게요.. ㅡ.ㅡ;;; 서쪽에 있는데요. 2호선 타보셨죠? 시청에서 왼쪽으로..." "지하철은 한번도 안타봤는데..." "아;;; 예 ㅡ.ㅡ;;;" "나 오늘은 서울 안가고 해남에 가요." "정말요? 좋은 곳 가시네요." "네. 그곳에서 욘사마가 지금 영화 촬영을 하고 있거든요." "욘사마 팬이세요?" "네. 한국은 갈 때마다 떨려요. 오랜만에 욘사마를 직접 볼 생각을 하니 너.. 2005. 3. 12. 김짱과 스키야키^^ 3월 11일. 휴일. 오늘은 쉬는 날. 원래 아닌데 저번에 한상대신 일한게 있어서 오늘 쉬게 되었다. 김짱도 알바 없는 날이라 함께 밥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스키야키 부페. 모모파라다이스, 줄여서 모파라. 점심에 가면 980엔에 샤브샤브 또는 스키야키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다. 유학생들 고기 먹고싶을 때 이곳만한 곳이 없다더니 과연 그러했다. 그나저나 스키야키 느끼해서 입에 안맞을거라더니 맛만 좋드라;;; 이케부쿠로를 이리저리 걷는데 두 여자 모두 그 동안 무거워진 몸을 실감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김짱의 결의는 너무나 대단하여 내일부터 운동에 들어간다고 했다. 나는 음.. 좀 있다가. ㅡ.ㅡ;;; 이젠 정말 끝. 2005. 3. 9. 3월의 폭설 3월 4일. 새벽근무. 눈이 장난아니게 왔다. 십년만의 폭설이라고 어제 저녁부터 내내 떠들더니 정말 맞아들었다. 이런 날 새벽에 나가야한다니.. 일어나는 순간부터 매우 괴로웠지만 먹고살라면 흙 ㅠ.ㅠ 공항에 도착해도 너무 깜깜해서 그냥 눈이 왔다는 것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오전 7시반 쉬는 시간, 활주로가 보이는 휴게실에 들어서자... 비행기만 빼고 혼통 하얗게 변한 지평선.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게 후회스럽기만 했다. 그나저나 비행기가 안뜨시는 바람에 공항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 그 많은 공항 의자들이 만원이라 그 많은 사람들은 공항 이리저리를 방황하였다. 매상은 올랐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매우 힘들었다. ㅠ.ㅠ 이젠 정말 끝. 2005. 3. 4. 이전 1 ··· 53 54 55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