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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공덕역 본점 최대포 : 양배추가 달아요. 그때처럼. 마포에 지하철이 없던 시절. 마포와 여의도에 지하철이 뚫리면 창밖으로 한강물이 보이는 건가 상상했던 시절. (역시 과학적 공부 머리가 없음;;;) 아빠는 매일 술을 드셨고 엄마는 매일 벼르셨다. 일은 안풀리는데 집에 가면 무뚝뚝한 자식들이 가득하니 아빠는 술이 고프고, 상의할 것도 많고, 돈 들어갈 곳도 산더미인데 아빠 혼자 취해서 들어오니 엄마는 막막했겠지. 아빠는 엄마에게 혼날 것 같으면 나를 이곳으로 몰래 불러냈다. 성적이고 학교생활이고 조금도 묻지 않고, 계속 음식 이야기만 하셨다. 나 역시 취한 아빠의 이야기엔 관심이 없었다. 외식이 좋아서 따라나온 어린 보호자일뿐이었다. 아빠의 먹는 속도를 보면 주머니 사정을 알 수 있다. 식탐은 유전이라 나 역시 아빠에게 모두 읽혔겠지. 우리는 고깃집에서 양.. 2021. 3. 8.
삐뽀삐뽀 http://kko.to/pe6s8BUYH 삐뽀삐뽀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m2.melon.com https://youtu.be/UAHP1VgljnE 가랑비에 옷이 젖고 환절기에 병이 난다. 긴 겨울 잘 보냈다 생각했는데 봄의 문턱에서 숨이 차 삐뽀삐뽀. 이젠 정말 끝. 2021. 3. 8.
역삼동 북쌔즈 : 한 시간의 사치, 만원의 휴식 잠깐 앉아있다 가기엔 조금 비싸지만 직원들이 많이 가지 않아서 종종 아지트로 삼던 카페가 있었다. 커피도 괜찮았고, 빵도 맛있었고, 북카페라 책도 많았지만 읽을 순 없었으므로 그저 인테리어... 하지만 높은 층고와 묵직한 종이 냄새가 주는 안도감으로 하루를 버티고 주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리고 3년 후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음식이 나와서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사실, 우리의 아지트는 2층이었다. 만일을 대비하여 최대한 시야를 확보해야 하므로;;; (그렇다. 뒷담화를 참 많이 깠다.) 공용 컴퓨터가 있는 2층에는 손님들이 좀 있어서 사진 촬영을 멈추었다. 넓은 테이블에서 먹고 싶었지만 혼밥이니 혼밥답게. 버터도 쫙 찢고, 잼도 뽱 돌려따고 야무지게 먹을 준비를 하고 모닝빵을 집어들었는데. 히.. 2021. 3. 4.
남원/도통동 서남만찬 : 매운 볶음의 정석. 어느 새 너는 밥을 한솥 먹고 있다... 작년 11월, 김팀의 귀국과 함께 시골을 방문하면서 (네네. 무 뽑고 감 따온 그곳이요.) 시간 계산을 잘못하여 예기치 않게 중간 지점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처음 방문한 남원. 맛집도 모르겠고, 숙소도 제대로 고른건가 불안불안.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기에 출장왕 탱크의 추천으로 식당으로 들어갔는디! (춘향전 빙의) 오징어볶음, 제육볶음, 낙지볶음 딱 세 메뉴만 파는 곳이다. 어두워진 남원 시내, 코로나까지 더해져 사람 구경을 못했는데 헉. 여기에 다 모인건가 싶을 정도로 주차된 차도 엄청 많고 실내는 가득차 있었다. 간을 보자마자 무릎을 탁! 짜지도 않고 딱 알맞게 맛있는, 이 완벽한 간과 맛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ㅠㅠ 화려한 불맛의 여의도 별미볶음집과는 또 다른 정석의 매력이었다. 일단 이건.. 2021. 2. 26.
엄마의 설 올 겨울 엄마는강화도에서 김포로 이사를 했고연말연시를 새집 정리와 함께 보내셨다. 따뜻하고 편리한 도시가스에 감탄하고정돈된 공원과 안전한 거리에 안도하고한결 나아진 장보기와 교통편에 행복해하셨다. 매서운 강추위에 가슴을 쓸어내렸고 (럭키)경기도 재난지원금을 받았고 (럭키)5인 이하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지만그 어느 때보다 넉넉한 마음으로 설을 맞은 엄마. 엄마. 그런데 뒤에 뭐가 더 보이는데요.이게 메인이 아닌 것 같은데요. 아니 아니 그거 말고... 아, 이거는 그냥 밥반찬이지. 갑자기 해산물이 빠지면 섭섭하니까 대명항에 다녀왔지.(대명항이요?!!!!!) https://place.map.kakao.com/7824340대명항대명포구경기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1로 109 (대곶면 대명리 551-5)place.. 2021. 2. 25.
재연 http://kko.to/7xAtn3ADp 재연 (An Encore)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m2.melon.com 범죄와 범죄와 범죄와 범죄... 재범과 삼범과 사범과 오범... 눈과 귀가 편안할 새 없는 요즘, 또다시 늦게까지 티비를 보다 지쳐 잠들고 만다. 그러다 보게 된 어느 프로에서 샤이니가 나왔고 여러 히트곡과 함께 이 곡을 오랜만에 들었다. 당연히 포스팅 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블로그엔 없었음. 이렇게 기억 속에 흩어진 곡들이 얼마나 많을까... 설레고 귀찮은 맘으로 잠을 청했다. https://youtu.be/RAi6-hR4_zM 이젠 정말 끝. 2021.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