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2월 31일이면
온 가족이 간식을 먹으며 시상식을 돌려보다가
첫 종이 울리기가 무섭게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거는 족족 다 깨어계신 것도 신기했고
서로에게 거느라 통화중인 것에도 웃음이 났다.
아직도 나는 시상식의 노예, 보신각의 노예라
31일은 항상 그 때와 똑같이 보내지만
전화만큼은 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아빠 혹시 어제 열두시에 깨어 있었어?"
"아니. 왜?"
"그냥. 전화할까 하다가 말았거든."
"잘했어. 요즘 엄마아빠는 열시면 자."
모두모두 건강한 2014년을 기원하며!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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