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경유하면서
11월의 푸근한 동남아를 실내에서나마 잠시 느끼다가
다시 뱅갈로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로 갔다.
그런데
게이트 앞에 대기중인 승객 모두가 인도인이었다. 모두가 남자였다.
덥게 입은 동양 여자는 무섭고 부끄러웠다.
뱅갈로르가 인도의 실리콘밸리라더니
기다리면서도, 비행기에 타서도, 모두 노트북을 펴고 두두두두두.
야채 먹을래, 닭고기 먹을래 물어본다.
아, 소고기는 안되지.
카레는 아닌가보다 하고 웃었는데
뜨신 그릇 사이로 새어 나오는 향기가 예사롭지 않아...
오예. 짜파티와 야채 카레. 아무렇지도 않게 손으로 먹는 노트북 청년들.
처음에는 난이 왜이렇게 뻣뻣하지 했는데 알고보니 짜파티였다. (난이 조금 더 고급 밀가루라고 함)
진짜 인도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두근거려서 잠도 오지 않았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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