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끔찍하게 바쁜 하루였다. 인간들이 왜 이렇게들 왔다갔다 하는지;;;
그리고 뭔 기념품들을 그렇게 목숨걸고 사가는지;;;
그런데 사실 내가 봐도 여기 기념품은 참 사고싶게 만들었다.
나도 들어가기 전에 하나하나 다 먹어보고 싶을 정도니까;;;
아이란도 연수는 받았으나 이런 날 실전은 위험했다. 역시나 나는 소자이쪽으로 불려갔다.
센베코너는 이제 당분간 새로온 고상이 맡아주겠지. 안녕 쌀과자. ㅠ.ㅠ
점심시간에 핸드폰을 보니 토모미짱으로 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
얼마전에 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푸딩을 사러 왔다는 것이다. 일본어도 꽤 하더라며
'도우호우'라는 팀을 아느냐며 물었다. 도우호우? 헉! 東方? 혹시 동방신기???
부랴부랴 확인했더니 같이 일하는 한국애들이 맞다고 했나보다.
동방신기에게 푸딩도 팔고 토모미 대단하다고 답장을 보냈더니 싸인 못받아서 억울하다며 답장이 왔다. ^^
오늘은 아이란도의 새로온 카오리짱과 인사를 했다. 한국 사람이냐며 먼저 다가오더니
대뜸 전화카드 어디가 제일 싸냐며 물어보는 것이다. 내가 쓰는 카드를 보여주면서
이걸 쓰고있긴 하지만 아주 싼편은 아닌거 같다고 대답했더니 절망했다.
누구에게 걸건데요? 라고 물었더니 아니나다를까, 남자친구였다. 아, 한국남자의 인기란...!!!
알고보니 카오리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일년 있다가 온지 얼마 안되었다.
남자친구도 거기서 만난 한국인이었다. 사진도 보여주었는데 농장에서 일하는 구릿빛 근육질의 남자였다;;;
"호주 워킹은 농장일이 많은가봐요?"
"시드니가 아니면 일이 별로 없어요."
"우와. 정말 많이 탔다."
"남자친구 몸 멋지죠? 한국 남자들은 어쩜 그렇게 다들 근육맨이에요?"
음... 글쎄... 주위의 남자들을 하나둘 떠올려보았다. '다들 근육맨'이었던가.
"한국 남자가 정말 인기가 많긴 많은가봐요."
"그럼요. 일본 남자는 약하잖아요."
"네. 하긴 다들 너무 말랐더라구요. 다이어트 하는 남자들도 많고..."
"몸도 물론 말랐지만 정신력도 약해요. 우유부단하고 여자 짐도 절대 안들어줘요."
"아, 그런건 한국 남자들이 잘하죠. 책임감도 강하고."
"근데 한국 여자들은 그런 신사정신에 고마워하지 않죠? 잘 웃어주지도 않고."
"그..그런가요? 그런거 같기도 하고.. 음.."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참 난감했다. 당최 누구 이야긴지도 모르겠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나 할까.
여튼 그녀는 남자친구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그가 자주 만들어주었던 한국음식(닭도리탕, 너구리, 떡볶이)에 대한
그리움을 나에게 마구마구 털어놓더니 다음에 또 이야기하자며 자리를 떴다. 앞으로 자주 만날 것 같은 느낌.
정말 정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스가모역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습관적으로 세이유에 들어가서 카트를 끌고 돌아다녔다. 돼지고기, 컵라면, 양배추가 세일이었다.
닭꼬치가 또 60엔이길래 살까말까 한참 노려보는데 전화가 왔다. 김짱이었다.
잠시 후 우산을 들고 김짱이 세이유로 왔다. 다이어트 중인 김짱은 장보기에 일절 관심도 없었다;;;
결국 돼지고기 약간과 곤약을 얼른 계산하고 나왔다. 아, 너무 힘들고 허기진 하루였다.
게다가 오늘 산 곤약은 진짜진짜 맛이 없었다. 아, 일요일이 그렇게 허무하게 갔다.
이젠 정말 끝.
끔찍하게 바쁜 하루였다. 인간들이 왜 이렇게들 왔다갔다 하는지;;;
그리고 뭔 기념품들을 그렇게 목숨걸고 사가는지;;;
그런데 사실 내가 봐도 여기 기념품은 참 사고싶게 만들었다.
나도 들어가기 전에 하나하나 다 먹어보고 싶을 정도니까;;;
아이란도 연수는 받았으나 이런 날 실전은 위험했다. 역시나 나는 소자이쪽으로 불려갔다.
센베코너는 이제 당분간 새로온 고상이 맡아주겠지. 안녕 쌀과자. ㅠ.ㅠ
점심시간에 핸드폰을 보니 토모미짱으로 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
얼마전에 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푸딩을 사러 왔다는 것이다. 일본어도 꽤 하더라며
'도우호우'라는 팀을 아느냐며 물었다. 도우호우? 헉! 東方? 혹시 동방신기???
부랴부랴 확인했더니 같이 일하는 한국애들이 맞다고 했나보다.
동방신기에게 푸딩도 팔고 토모미 대단하다고 답장을 보냈더니 싸인 못받아서 억울하다며 답장이 왔다. ^^
오늘은 아이란도의 새로온 카오리짱과 인사를 했다. 한국 사람이냐며 먼저 다가오더니
대뜸 전화카드 어디가 제일 싸냐며 물어보는 것이다. 내가 쓰는 카드를 보여주면서
이걸 쓰고있긴 하지만 아주 싼편은 아닌거 같다고 대답했더니 절망했다.
누구에게 걸건데요? 라고 물었더니 아니나다를까, 남자친구였다. 아, 한국남자의 인기란...!!!
알고보니 카오리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일년 있다가 온지 얼마 안되었다.
남자친구도 거기서 만난 한국인이었다. 사진도 보여주었는데 농장에서 일하는 구릿빛 근육질의 남자였다;;;
"호주 워킹은 농장일이 많은가봐요?"
"시드니가 아니면 일이 별로 없어요."
"우와. 정말 많이 탔다."
"남자친구 몸 멋지죠? 한국 남자들은 어쩜 그렇게 다들 근육맨이에요?"
음... 글쎄... 주위의 남자들을 하나둘 떠올려보았다. '다들 근육맨'이었던가.
"한국 남자가 정말 인기가 많긴 많은가봐요."
"그럼요. 일본 남자는 약하잖아요."
"네. 하긴 다들 너무 말랐더라구요. 다이어트 하는 남자들도 많고..."
"몸도 물론 말랐지만 정신력도 약해요. 우유부단하고 여자 짐도 절대 안들어줘요."
"아, 그런건 한국 남자들이 잘하죠. 책임감도 강하고."
"근데 한국 여자들은 그런 신사정신에 고마워하지 않죠? 잘 웃어주지도 않고."
"그..그런가요? 그런거 같기도 하고.. 음.."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참 난감했다. 당최 누구 이야긴지도 모르겠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나 할까.
여튼 그녀는 남자친구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그가 자주 만들어주었던 한국음식(닭도리탕, 너구리, 떡볶이)에 대한
그리움을 나에게 마구마구 털어놓더니 다음에 또 이야기하자며 자리를 떴다. 앞으로 자주 만날 것 같은 느낌.
정말 정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스가모역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습관적으로 세이유에 들어가서 카트를 끌고 돌아다녔다. 돼지고기, 컵라면, 양배추가 세일이었다.
닭꼬치가 또 60엔이길래 살까말까 한참 노려보는데 전화가 왔다. 김짱이었다.
잠시 후 우산을 들고 김짱이 세이유로 왔다. 다이어트 중인 김짱은 장보기에 일절 관심도 없었다;;;
결국 돼지고기 약간과 곤약을 얼른 계산하고 나왔다. 아, 너무 힘들고 허기진 하루였다.
게다가 오늘 산 곤약은 진짜진짜 맛이 없었다. 아, 일요일이 그렇게 허무하게 갔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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