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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04-2006, Japan

노트정리 세시간 반;;;

by 하와이안걸 2005. 4. 1.

4월 1일. 휴일. 만우절.


만우절이다. 여기도 만우절인가보다. 티비에서는 계속 거짓말 시리즈다.
오늘 김짱이랑 봄소풍이나 가려고 했으나 알바가 일찍 시작한다고 했다. 아, 심심하다.

그래도 집에만 있는 휴일은 이제 안되겠기에 다시 집을 나섰다.
오늘은 집에서 두 정거장 거리인 타바타(田端)역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재밌는 동네면 자주 걸어다니기로 하고.

그러나 막상 내린 타바타 역은 실망 그 자체였다. 내가 나온 출구가 특히 그랬던걸까? 완전 산동네였다.
날씨도 때마침 흐려서 무섭기까지 했다. 저 고개를 넘으면 왠지 좋은 그림이 나올것도 같았으나
귀찮아서 포기. 다시 전차를 타고 우에노로 향했다.

정기권이 나온 이후로 이제 동쪽 동네가 좋아진다. 우에노가 신주쿠보다 편하다.
마치 신촌에서 동대문으로 무대를 옮긴 것만 같은 느낌.

시장을 돌아다니며 생선냄새를 흠뻑 맡았다. 연어랑 참치랑 새우가 가득가득.
익숙했던 갈치랑 고등어랑 오징어는 잘 안보인다. 카메라가 없으니까 더욱 심심하다.
오늘도 크림사는데는 실패하고 그 돈으로 회전초밥집엘 들어갔다.
티비에 나왔던 126엔 균일의 회전초밥 에도스시. 화이트 크림을 얹은 가쯔오 스시말고는
딱히 먹고싶은게 없었다. 훼이보릿인 우나기도 집앞 스시집만 못하고...

딱 다섯접시만 먹고 나와서는 카페를 찾았다. 아이란도 복습을 위한 노트정리를 위해.
아, 근데 여기도 초코크로와상집, 상마르크 카페가 있다. ㅠ.ㅠ
자석처럼 이끌려 들어가서 2층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세 시간 반...
너무 공부를 열심히 했나. 허리가 부러질 듯 아팠다.
시간이 흐를수록 티비 프로들이 휙휙 스쳐지나갔으나 집중, 또 집중해서 노트정리를 완성했다.  

집에 오는 길, 시계를 보니 약 11시. 스스로 깨우쳐 뭔가를 하고 늦게 집에 돌아가는 느낌.
우에노 역으로 향하는 길이 갑자기 노량진처럼 느껴졌다. (그게 벌써 십년전 이야기라니 어이가 없다.;)

집에서 전화가 왔다. 드디어 작은 오빠가 결혼을 한단다. 고국 방문이 눈 앞에 있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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