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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04-2006, Japan

가슴졸인 다음날은 언제나

by 하와이안걸 2005. 3. 29.
3월 29일. 저녁 근무.

이젠 또 저녁 근무에 길들여졌는지 아홉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아도 듣지를 못한다;;;
알람보다 먼저 깨던 날들은 생각보다 너무 짧았다. 아, 그런 습관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구나.

11시 45분. 공항에 도착. 미팅이 시작되었다. 그저께의 레지사고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앞으로 취소 영수증 관리에 대한 설명들... 여튼 결과적으로는 일만 더 많아졌다.

오늘은 고바야시가 쉬고 후쿠다군이 나오는 날이었다.
후쿠다는 그저께의 레지사고로 붙잡혀 있느라 힘들었겠다며 말을 걸더니,
고바야시가 그날 밤 파칭코에서 6만엔을 딴 이야기를 해주었다. 땄으니 다행이지 그 정신에 잃기까지 했으면;;;
그래도 부러웠다. 꽁돈 6만엔이라니.. 후쿠다가 그랬다. "걔는 파칭코가 본업이고 이게 부업이에요."

전날 걱정걱정하며 잠을 설치면 하늘에서 불쌍하다고 다음 날 슬슬 일하게 해주는 것 같다. 오늘도 그랬다.
무사했고, 의외로 조금 즐겁기도 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는 법.
이제 매일 밤 가슴 졸이며 잠들어야 하나보다;;;

휴게실에서 토모미짱을 만났다. 마키짱도 허리 수술로 곧 그만둔다는데, 토모미도 그만둔다고 한다 ㅠ.ㅠ
완전 넋이 나가서 왜 그만두냐고 절규했더니 호주로 유학을 갈 예정이란다.
음. 좋은 일이니 나 좋자고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4월중 셋 다 쉬는 날에 한 번 모이기로 했다.
약속이 생기는 건 반갑지만 곧 못본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다.

퇴근 후 스가모역에 도착하니 10시. 세이유의 야간 세일 시간이 얼추 되었다.
수퍼 안을 휘휘 돌며 이 물건 저 물건 찝적대다가 닭꼬치를 먹으며 집으로 왔다.
길에서 뭐 먹고 다녀도 알아볼 사람이 없으니 그거 하난 진짜 편하다.
그래... 인생 뭐 있어...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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