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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나고/구구절절

홋카이도 여행기 2 (20160121) - 아사히야마 동물원

by 하와이안걸 2016. 1. 27.

2시에 잠들고 6시 알람에 깼다.
부지런한 남편은 온천으로, 나는 다시 취침.
7시에 돌아온 닭튀김男은 조식을 재촉하고... 


도미인 삿포로 조식


원래 잘 나오는 조식에 홋카이도 명물 몇 가지가 더해지니 훨씬 풍성해졌다.
남편은 새우튀김, 닭튀김, 고로케에 열광했고,
나는 해산물 덮밥(카이센동)과 함께 '런치의 앗코짱', '문제있는 레스토랑' 등 여러 일드에 등장했던
포토푀(가운데 베이컨 국ㅋ)를 처음 맛보았다.
음. 콘소메 스프맛이군. ㅋㅋㅋ
안에 있던 저 감자가 달고 맛있었다.
홋카이도 감자가 유명하다더니.


Creamy Ginger Dressing (어쩔 쿠리미)


번역기로 빵 터지는 건 이제 흔한 일이지만, 여기 조식 뷔페 현장은 그야말로 빵빵의 연속.
그중 하나만. 

크리미 진저 드레싱 -> 어쩔 쿠리미 (와이! 와이! 와이파이!!!)

진저 -> 生姜(쇼가, 생강) -> 仕様(쇼가, 어찌할 방법) -> '어쩔'에 크리미가 쿠리미로 되면서

어쩔 쿠리미 당첨!!!


호텔 뒷문에서 항시 대기중인 택시들


우다다다 택시를 향해 달려가는 나;;;

이날은 새벽부터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영하 2도.
아이젠까지는 필요없는 뽀드득한 눈.


오늘은 펭귄을 보러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가는 날!

http://teikan.chuo-bus.co.jp/ko/course/618

난 위의 중앙버스(츄오바스)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을 했다. 
위의 주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글로도 보기 좋게 되어있으나, 한국어 대응 메일은 며칠 째 확인을 안하고;;;
일본어로 변환하면 글자가 다 깨지고 ㅠㅠㅠ 결국 영어로 변환했더니 예약 가능!


삿포로역 에스타 2층에 있는 버스터미널 내 중앙버스 카운터에서 바우처를 보여주고 2인 9800엔 지불. 후덜덜.
그러나 동물원이 있는 아사히카와역까지 기차 편도가 5천엔이 넘으므로,
결국 한 사람 왕복으로 편하게 두 명이 다녀오는 것이니 거리에 비해 비싼 것은 아니다. 
당일 버스투어. 추천합니당.


버스 안에서는 가이드 분이 열심히 동물원과 동물, 홋카이도에 대해 설명하셨으나, 
승객 대부분이 홍콩 사람들에 한국인은 우리 둘, 일본인도 5명 정도여서 아무도 경청하지 않았다.
눈이 많이 와서 국도로 간다, 여기서 15분 쉰다, 돌아올 때 내릴 장소를 물어보겠다...
이런 중요 안내 문구는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인쇄물을 시험지 뒤로 돌리듯 자리마다 돌려보게끔 하므로 안심.
 


8:50 출발

10:25 휴게소 (서비스 에어리어라고 부르네요.)


스나가와 휴게소에서


남편은 아이스크림, 나는 오후의 홍차 쇼콜라 밀크티를 골랐는데 남편 승. 
초콜렛도 밀크티도 안 좋아하고 가장 따뜻한 캔이어서 골랐더니 폭망. 달기만 하고 ㅠㅠ



10:40 휴게소 출발

11:50 아사히야마 동물원 도착

자유시간 세 시간 남짓을 보내고 3시 20분에 주차장에 집합하면 된다.


동물원 동문 입구에서


​선글라스를 방에 놓고 와서 이날 내내 후회. 눈을 뜰 수가 없음 ㅠㅠ



아이젠으로 바닥을 깨부수는 중;;


작은 오빠에게 빌린 아이젠을 챙겨갔으나 실내 관람도 많아서 도중에 해체 ㅠㅠ


​동문에서 보이는 아사히카와 시내 전경


​우와 동물 퍼즐이다!



​너무 쉽잖아! ;;;



동물 사진은 나중에 따로 올리겠지만 그래도 몇 컷만 올려보면

 

​북극곰과 레서판다가 너무 귀여웠음 ㅠㅠ


점심 식사에도 닭튀김은 빠지지 않고



​동물보다 귀여운 중무장 어린이들



이 동물원의 명물은 하루 2차례 있는 펭귄 산책 (아, 여기에도 갈색이 있었구나!!!)



​펭귄 산책이 시작되기 전에 펭귄관에서 천천히



​슬슬 락커룸을 빠져나오는 펭귄님들 ㅋㅋㅋ



펭귄 산책 동영상을 둘이서 신나게 찍었으나 용량 문제로 잘 안넘어가니 내일 추가하는 걸로;;;
(아이튠즈 무서워서 안쓰는 1인;;;)

도착해서 점심 먹고, 동물들 구경하고, 펭귄 산책 줄서고 구경하니 세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다시 동물으로 올라가는 길에 깨끗한 설경을 팡팡팡 찍고...


​늑대인지 악어인지 너무 귀엽고 ㅋㅋ



여기가 비에이려니 하며 ㅋㅋㅋ


3:20 출발

4:35 휴게소


갈 때도 올 때도 팟캐스트를 들으며 즐겁게 왔다. 
관광버스인데도 의자마다 콘센트가 있어서 충전도 돌아가면서 빵빵하게!


출발할 때만 해도 열정적으로 설명하던 가이드 여사님은 승객들의 무반응에 지친 나머지
자신의 인생에 대해 하염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6:30 삿포로 도착

아피아 지하 1층 텐야에서 저녁 식사 (쿠폰 사용!)



배불리 식사를 했으니 오늘도 걸어서 호텔까지. 
가는 길에 있는 돈키호테에서 사케, 목욕용품, 된장국, 커피 등을 잔뜩 담았다.
그러나 여행사에서 준 쿠폰을 깜박 잊고 챙기지 않아 몇 번이고 내적갈등 (내일 올까) 
하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돈. 쿠폰은 존재는 잊고 (엉엉) 양손 가득 귀가. 



발볼은 좁지만 바닥이 덜 미끄러운 운동화를 신고 다녔더니 발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ㅋㅋㅋ 
두툼한 패딩에 히트텍을 껴입고 다니니 매일 저녁 옷 갈아입을 때면 쉰내가 풀풀 난다.
행군하는 듯한 이 느낌은 뭘까. 


  

대욕장에서 피로를 풀고 오늘밤엔 이자카야!

미리 찾아봤던 곳은 만석. 게다가 너무 좁아서 한 사람이 담배를 피면 함께 펴야하는 분위기. 


그럭저럭 사람이 차 있고 비싸보이지 않는 곳에 들어갔다.
닭튀김과 (ㅠㅠ) 참치회, 닭꼬치 6줄을 먹었더니 4
만원 정도가 나왔다.
남편은 계속 일본술에 도전하고 있다. 
도쿠리병을 하나 사갈까 싶다.


숙소에 도착해서 라스를 찾아보았다.
최성국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다음 주인가보다.
박소담의 미모에 감탄하면서 스르륵 잠이 들었다.


내일은 오타루에 간다.



- 아이젠은 필요 없는 코스. 굳이 산다면 고무로 된 도시형 아이젠 정도?
- 기린관도 있었는데 펭귄과 점심 식사에 집중하느라 못 보고 온 것 같다;;;
- 아무리 배고파도 이런 유원지의 식당에서는 배를 빵빵 채울 필요가 없다. (반성)
- 펭귄산책 관람은 스타트라인은 비추. 금방 지나가 버리니까 ㅠㅠ 멀리서 출발해서 서서히 다가오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진짜 감동.
- 물론 펭귄을 졸졸 따라다녀도 된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되돌아오는 것까지는 보지 않고 가버린다 ㅠ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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