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을 걷고/그냥

여기에 쓰는 댓글

by 하와이안걸 2016. 3. 7.

심사위원들(특히 두 분)은 어려서부터 끼가 다분하고 
꿈이 명확한 아이들을 많이 봐와서 잘 모르시겠지만
사실 그런 친구들은 극소수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뭘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싶은지도 모른 채 자라납니다.
학교에서 크게 존재감이 없을 수도 있고
부모님께 성적으로 실망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어른들이 만든 꿈을 억지로 이해하고
사회가 원하는 보통의 길로 걸어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 적당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당당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녀의 노래에 감정이 없어 답답하다고 하셨지만
보통의 삶을 힘겹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알아볼 수 있습니다.
거짓말 하지 않고, 오버하지 않고
제된 감정으로 최선을 다해 부르는 모습에 크게 공감했을 것입니다.
음색도 창법도 유니크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정성어린 태도와 숨겨진 자기 관리에 감동을 받았을 것입니다.
어제의 결과는 그 반증이 아닐까요.


그러니 시은 양, 
무리해서 연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무표정이어도, 울음을 참아도 괜찮습니다. 
물론 예쁜 날개를 달아 더 좋은 평가를 받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큰 감동을 주어 고맙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젠 정말 끝.




'길을 걷고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으로 가는 준비  (2) 2016.03.23
춘삼월 콧바람  (2) 2016.03.08
겨울의 대식가  (2) 2016.02.19
아원츄픽미업업업업...  (2) 2016.02.18
토모미의 소포  (4) 2016.01.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