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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16, Dallas

Day 3 : 인앤아웃

by 하와이안걸 2016. 4. 1.



2016.04.01. 금요일




오늘은 새언니가 일을 안나가는 날.

점심에 햄버거를 먹고 한인마트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

들뜬 아빠와 엄마.





어제 오빠가 가게에서 싸온 빵이다. 

매일 이만큼 가져올 수 있으니 남으면 버리라는 쿨한 멘트도 함께.




엄마는 그 말을 당연히 한귀로 흘려들었다.

그리고 빵 하나하나를 자식처럼 예뻐하셨다. 

새로 가져온 빵이 있는데 굳이 이틀된 빵을 먼저 먹는 등, 빵에 대한 엄마의 그릇된 사랑은 

베이커의 화를 불러일으켜 한동안 오빠는 빵을 가져오지 않았다 ㅋㅋㅋ




빵과 주스로 아침을 든든히 먹었는데도 9시...

평소 같으면 숙면을 취하던 시간인데 어쩌다보니 엄청 부지런해졌다.




조카는 하루에 두 번 낮잠을 자는데 졸리면 유모차에 올라타는 버릇이 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집 주변을 빙빙 돌아야 잠이 드는 희한한 스타일.

처음에는 애기 옷입혀주고, 나갈 채비하고, 유모차에 태우고 잠그고 하는게 낯설었는데

나중에는 차라리 노래 불러주고 업어서 재우는 것보다 이게 편하다며 3교대로 착착착!

(겨울에는 힘들겠지만 다행히 지금은 봄이니까~)




문제는 잠든 아가를 유모차에서 꺼내어 방에 눕히는 일.

나는 두번만에 성공하였으나 부모님은 열흘 가까이 걸리셨다.

처음에는 저렇게 꼼꼼히 입혀서 델구 나갔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미안하다)





인앤아웃 도착!




아아아아아

저렇게 빨간 바구니에 담아주는 것도 좋았고, 

생감자를 튀긴 프라이도 담백하니 맛있었다.



이렇게 양파와 토마토가 제대로 들어간 햄버거가 2.25불이라니.

패티는 생각보다 얇았지만 채소와 소스와 밸런스가 너무 좋아서

진짜 맛있게 먹었다. 가성비 짱!




그리고 한인마트. 사진은 없다.

달라스 온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난 곳이기 때문이다 ㅋㅋㅋ

감히 카메라를 들이댈 수가 없었다.




(조금 과장해서) 양재 하나로마트에 온 듯 했다.

엄청난 규모에 없는 게 없었다. 

과일도 엄청 다양하고... 고기는 말할 것도 없고... 

들뜬 엄마는 배추의 가격을 물었으나 아쉽게도 배추만 비쌌다.

쪽파와 부추도 비쌌다. 

엄마는 다시 한숨을 쉬셨다 ㅋㅋㅋ 




자책하는 엄마와는 달리 나는 뿌듯함을 느꼈다.

진짬뽕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쟁여온 건 진짬뽕, (20% 증량한 한정판) 비빔면, 허니버터칩, 바나나맛 초코파이였는데

모두 없었다. 하하하!!!




결국 엄마는 오이김치로 노선을 바꾸고 오이와 부추, 당근 등을 담으셨다.

그리고 조카 요거트와 어른들 주스를 사기 위해 고급진 마트 홀푸드마켓으로 이동.





코코넛 오일이 가득 있어서 봤더니 그렇게 싸지는 않은 듯. 





고급진 마트의 고급진 담음새




보기만 해도 힐링





아기 요거트와 오렌지 주스, 베이커리 코너에서 과일 타르트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과연 조카의 눈을 피해 먹을 수 있을 것인가.

가능한 미션인가.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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