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젠가 눌러앉기/2016, Dallas

Day 1 : 비행가족 (2)

by 하와이안걸 2016. 3. 30.




공항에는 큰오빠와 조카가 나와있었다.

오래 기다린 조카는 배고픔과 피곤이 범벅.

그러거나 말거나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는 오로로로 까꿍까꿍 난리난리.




날씨는 흐리고 습했다.

우리가 있을 때가 날씨가 가장 좋을 때라고 한다.

원래 굉장히 맑고 건조한데 비 오는 날만 유독 습하다고 한다.

덥고 습한게 오키나와 같다고 말했으나 아무도 대꾸해주지 않았다.

정말인데. 야자수도 있고.




다행히 오빠의 차는 SUV라 세 명의 짐이 가뿐하게 실렸다.

뭘 그렇게 많이 싸왔냐는 오빠의 핀잔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차안에서 찰칵. 인앤아웃 버거가 있다니 신난다!




아파트 도착. 평일이긴 하지만 거리가 정말 한산하다.




16개월 인생, 씩씩한 우리 조카 (여아)






아파트에 짐을 내려놓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오빠가 자신만만하게 안내한 쌀국수 집.





스프링롤과 푸짐한 채소 




여러 부위가 섞인 쌀국수인데 정말 도가니탕 먹는 기분이었다. 

고기는 완전 많고 고수를 따로 준 것도 맘에 들었다.




가게 이름이 궁금해서 찰칵. 포 파스퇴르???



나는 맛있게 먹었지만 부모님은 낯선 요리에 시큰둥. 고기만 열심히 건져드셨다.

사실 내게도 향이 센 편이긴 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생각났다. 잘 먹을텐데...




점심을 먹고는 오빠 가게로 향했다.

작년 11월에 오픈한 베이크 샵은 잘 되고 있단다.

가면 직원들이랑 어떻게 인사하지? 긴장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1시면 닫는단다. 

7시부터 1시까지 영업을 해도 먹고살 수 있다니. 이것이 컬처쇼크.




평범하고 깔끔한 내부. 그러나 안에서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작은 오빠가 그려준 그림을 장식해서 달았다. 쭈글쭈글하지만 뭔가 감동.




생각보다 빵 종류도 많고 음료도 많고




남은 빵을 맛보라고 데워줬는데




크아앙 (쌀국수로 부족했나)





오빠의 가게를 직접 본 부모님은 그제서야 걱정을 내려놓으신 듯 했다.

그리고 빵맛을 본 뒤에는 크게 감동하신 나머지 오빠에게 나를 잘 부탁한다고 했다;;;;

왜 나를 부탁해요.. 왜 ㅋㅋㅋ




다시 집에 도착한 뒤 몇 가지 급한 음식물들을 냉장고에 넣고는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새언니가 퇴근하고 들어오는 소리에 다시 잠을 깼지만 아무 기억이 없다. ㅋㅋㅋ

밥을 먹었는지 어쨌는지... 씻기나 했는지...







이젠 정말 끝.



'언젠가 눌러앉기 > 2016, Dallas'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4 : 꿈의 산책로  (4) 2016.04.02
Day 3 : 인앤아웃  (6) 2016.04.01
Day 2 : 서머타임  (4) 2016.03.31
Day 1 : 비행가족 (1)  (8) 2016.03.30
Day 0 : 프롤로그  (6) 2016.03.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