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6. 수요일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
힘들지만 놓을 수 없는 육아.
엄마는 슬슬 힘이 부치시는지 자꾸 나를 찾았다.
특히 누가 봐도 힘들고 귀찮은 일을 자꾸 티나게 나에게 떠밀어서 화가 났다.
오죽 힘들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가끔 울컥했다.
어제 새벽에 일어난 여파로 내 몸도 말이 아니었다.
물론
오빠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이 일을 하고 있다.
새언니는 둘째를 임신 중인데도 병원에 나가고
쉬는 날이면 우리를 데리고 어디든 가려고 한다.
아이는 자꾸만 보호자가 바뀌니 불안하다.
칠순의 부모님은 그냥 다 힘이 든다.
내가 제일 건강하니까 참아야겠지.
저녁을 먹고 산책을 제안했다.
여긴 밤공기마저 좋구나
꽃향기를 찾아 두리번 두리번
너른 잔디밭에 누워서 별을 보며 화해
잔디밭, 별, 꽃나무, 길...
뻔하지만 흔하지 않은 것들이
위기 때마다 우리를 구해준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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