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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04-2006, Japan

그녀는 떠나고 나는 허기지고

by 하와이안걸 2005. 3. 18.

3월 18일. 저녁 근무.

화영이네가 가는 날이었다. 다행히 공항가는 시간이 출근시간과 맞아서 함께 출발하였다.

2 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 티켓팅 시간을 기다리며
구석에 딱 하나뿐인;;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상한 기분. 정말 다시 한국으로 가는건가. 나만 빼놓고.
그냥 같이 어디론가 가는거 아니었나. 서울이든 어디든.

11시 20분. 나는 이제 1터미널로 돌아가야할 시간.
화영이의 편지를 받고 사진을 함께 찍고 마치 못볼 사람처럼 아쉬워하며 헤어졌다.
부디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는 봉봉이가 울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그리고 나는 금요일의 오소방, 저녁 8시 반까지의 빡센 업무를 시작하였다.
이틀같은 하루였다.

매장을 여는 기분도 묘하지만, 닫는 기분도 묘하다.
스위치를 내리고, 컨센트 카바를 닫고, 가장 중요한 레지의 마지막 점검 보조와 샷다;; 체크 쾅쾅쾅.

그러나 언제나 10분에서 20분이상 잔업을 하게되는 저녁 근무. (수당은 없다;;)
어디까지 해야 일이 끝나는건지, 일의 흐름을 아직 파악 못한 나는
사원이 가라고 해야 그제서야 퇴근인 것;;;

조장언니가 왠일로 친절하게 수고했다고 말을 건다. 그리고 한마디 더.

"아, 이상은 어제까지 쉬는 날이어서 모르겠구나.
여기 상자에 사탕 초콜렛 쿠키가 들어있어요. 마음껏 가져가도 좋아요."

"네? (눈치눈치)"

"사원들이 주는 화이트데이 선물이에요. 벌써 위상과 한상은 이빠이 챙겨갔어."

오호라. 깜찍하게 이런 것도 준비하고... 과연 각종 상자들이 한구석에 가득 쌓여있었다.
안에는 거의 비어있었지만;;; 상자 위에는 사원들의 이름이 적힌 포스트잍이 붙어있었다.

'가와사키상이 주셨습니다.'
(안이 비었습니다;;)

'하타노상이 주셨습니다.'
(두개 남았습니다;;)

'히지카타상이 주셨습니다.'
(역시 비어있습니다;;)

'아키바상이 주셨습니다.'
(하나 남았습니다;;)

아, 허기진 타향살이여... ㅠ.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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