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저 길이 익숙하다면
스폰지 하우스 좀 다녀보신 분.
진주집의 영향으로 콩국수에 빠져살던 여름.
퇴근길에 너무 배가 고파 이곳을 찾았다.
좌석버스로 퇴근하겠다고 여기까지 왔겠지.
그러면 아마도 김포에 살 때겠지.
이곳 김치는 명동교자의 마늘 듬뿍 김치와 비슷하다.
마늘과 고추가 덜 들어갔을 뿐.
그래서 좋기도 하다.
진주집처럼 진하고 걸죽한 비주얼에
나도 모르게 가격표를 찾아보았다. 근데 없어 ㅋㅋㅋ
(계산할 때 만원이라는 것을 알았...)
진주집과는 당연히 다르고, 다르게 맛있어서 좋다.
면발은 진주집보다는 덜 쫄깃한 중면이고
진하고 고소한 국물은 농도만 같을 뿐 풍미는 다르다.
생콩냄새가 조금 남아있는데 나쁜 의미가 전혀 아니고
집에서 해먹던 느낌이랄까.
오히려 콩냄새가 너무 안나는 집은
우유나 견과류로 덮은 것 같아서 이런 스타일이 반갑다.
광화문 직딩이자 같은 김포시민(이었던) 둘째 오빠 소환;;;
갈 길이 멀어서 퇴근길에 배가 마이고파 ㅠㅠ
팀원도 늘었겠다 마음껏 시켜본다. (밀가루를)
내가 딱 좋아하는 두께와 굽기!
낙지가 들어갔음에도 물도 안생기고 (이게 정말 어려움 ㅠㅠ)
고소하고 바삭하게 구워주셨다.
해외출장 중인 남편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우는 이모티콘이 줄줄이 이어져서
폰을 뒤집어 놓았다.
간판이 칼국수인데 칼국수도 시켜야죠!
김치를 맛보았을 때 이미 예감했지만
역시 명동교자와 비슷한 듯 다른 느낌.
고명은 확실히 좀 부실하지만
국물과 면발의 느낌은 꽤 흡사하다.
김치를 곁들이면 더욱 비슷!
고기로 국물 낸 칼국수가 흔하지 않다보니
자꾸 비교하게 되네.
도대체 이 두 집의 히스토리는 무엇인가!!!
오빠가 시킨 떡만둣국에서 만두 스틸.
부추가 듬뿍 들어간 만두에 진한 사골육수.
한 겨울에 엄청 생각날 듯한 맛이다!
배차간격이 20분에서 40분까지 되던 좌석버스.
놓치면 놓치는 대로, 만석이면 만석인 대로 그냥 보내버리자.
저녁 먹고가면 되지, 하고 찾아가면 그만이다.
주말 인파 속에서도 슬쩍 지하도로 넘어오면 그만이다.
후식은 걱정마시라.
코리아나 호텔의 폴바셋과
나폴레옹 빵집에서 운영하는 키오스크도 있으니.
저는 나폴레옹이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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