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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겸손한 엄마의 콘텐츠

엄마의 레시피 : 동치미 (a.k.a. 소화제)

by 하와이안걸 2020. 2. 24.

 

 

이번 달이면 프로젝트도 끝나고

시국은 이렇게도 흉흉하니

3월 한달은 집콕집밥 모드로 살지 않을까 싶다.

 

 

 

 

이 사태를 알고 만든 건 아니지만

설 연휴 때 배운 엄마표 소화제의 결과가 나쁘지 않아 기록해 본다.

 

 

 

 

 

이 작은 통에 소심하게 시작

 

 

1. 

씻어서 물기를 뺀 배추와 무 조각을 김치통에 담고

켜켜이 굵은 소금을 적당히 뿌린다.

적당히.라는 말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동치미의 최대 강점은 언제든지 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

국물을 부을 때, 중간에 맛을 볼 때, 심지어는

식탁에 오르기 직전에도 물과 설탕을 추가할 수 있는 김치가 동치미!

 

 

 

 

 

이렇게 골고루 테트리스

 

 

 

 

 

빨리 익혀 먹고 싶은 마음과

작은 통에 야무지게 담고 싶은 마음이 합쳐져 조금씩 작아진 무의 크기.

발효된 무는 흰 부분의 식감이 더 좋으니

연두색 부분은 생으로 먹고, 흰색 부분은 동치미에 넣읍시다!

 

 

 

 

 

먹던 사과가 있으면 추가

 

 

 

 

2.

먹던 과일이 있으면 넣습니다.

없으면 안 넣습니다.

저 다시마는 짜파구리 하고 남은 조각인데

딱 저만큼만 가능합니다.

다시마 많이 넣으면 국물 미끈해져서 보자기로 다 걸러야 합니다. ㅠㅠ

 

 

 

 

 

먹기 애매한 파도 추가

 

 

 

 

3. 

대파가 있으면 한 덩어리 넣어줍니다.

사진과 같이 깨끗한데 먹기 싫은 대파 껍질도 좋습니다.

물론 쪽파를 돌돌 말아 넣어주면 가장 좋습니다.

 

 

 

 

 

 

배 껍질 추가

 

 

 

 

4. 

먹던 배가 있으면 넣어줍니다.

그러나 깎은 배를 남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깨끗이 씻은 후 배를 깎아 껍질이라도 올려줍니다.

없는 것보다는 확연히 다릅니다.

 

 

 

 

 

김칫국물 추가

 

 

 

 

5.

삭힌 고추가 있으면 넣어주고 (없음 말고)

생강 조각이 있으면 넣어주고 (없음 말고)

통마늘이 있으면 넣어주고 (없음 말고)

 

 

 

삭힌 고추는 아니지만 간장 고추 장아찌가 있어서 넣어보았고

마늘은 없어서 생강 조각만 넣었습니다.

전혀 문제 없어용.

 

 

 

 

 

 

6.

그리고 국물에는 풀, 새우젓, 소금, 생수를 넣습니다.

풀은 생략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해서 

찬장을 뒤져보았는데 박력분;;; (야매 베이커 시절이여...)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어 옅게 쑤어

새우젓, 물, 그리고 매실액을 추가했습니다.

간을 보고 약간 달고 많이 짜면 됩니다.

싱거우면 안됩니다!

 

 

 

 

음식물 쓰레기 아님 주의

 

 

 

7.

국물을 붓습니다.

헝클어진 파 껍질과 굳어진 풀 덩어리가 보기 싫지만

괜찮습니다. 

어차피 익으면 저 파 껍질부터 싸악 걷어내면 되거든요.

베보자기 이런 거에 담을 필요 없습니다.

천연 필터라고나 할까요.

 

 

 

 

 

지금은 보관 중

 

 

 

 

8.

이틀 뒤 간을 봅니다.

베란다에 두었는데 하필 양일 모두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간 날이라;;;

맛을 보니 완전 소금물;;;

단맛이 너무 없어서 도라지배즙을 한 포 넣었는데

생각보다 즙이 너무 까매서 놀람;;;

이후의 국물색은 이때 넣은 배즙 때문입니다.

 

 

 

 

 

지금은 보관 중 222

 

 

 

 

9.

사진처럼 표면에 기포가 생기거나

뚜껑에 코를 가져다 댔을 때 김치 익은 냄새가 나면

정리 후 냉장고로 들어갈 시간!

 

 

 

 

 

음식물 쓰레기 아님 주의 222

 

 

 

 

 

짜잔! 음식물로 변신!

 

 

 

 

 

파껍질 대신 랩으로 공기 차단

 

 

 

 

10.

냉장고에서 1~2일 숙성.

모든 김치는 공기 차단이 생명.

엄마네는 누름돌이 많아서;;; 돌로 눌러주면 되지만

그런 거 없는 딸내미는 랩으로 꽁꽁.

 

 

 

 

다시 맛을 보고

 

 

 

 

먹을 만큼 썰어 반찬통에 소분 (폰 바꿔야하나;;) 

 

 

 

 

오예! 완성!!!

간도 맞고 아삭아삭!

뿌듯하게 먹고 있던 와중에

엄마집 방문.

 

 

 

 

 

새로 담근 동치미야. 먹어봐.

 

 

 

 

완패....

 

 

 

 

 

 

 

무가 달라... 재료가 달라... 그냥 다 달라... ㅠ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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