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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겸손한 엄마의 콘텐츠

엄마의 떡 : 팥시루떡

by 하와이안걸 2020. 2. 26.

 

 

형편이 어려워 이리저리 이사를 다니던 시절.

엄마는 무거운 떡시루를 꽁꽁 챙겨 식구들의 원성을 샀다.

 

 

 

 

정작 그 시루를 쓰게된 것은

자식들이 다 자라 아줌마, 아저씨가 되었을 때.

떡 한 팩 정도는 마음껏 사먹게 되었을 때.

엄마의 투박한 떡이 더이상 고프지 않을 때였다.

 

 

 

 

자식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엄마의 냉동실에는 언제나 쌀가루가 넘치고

쪄 놓고 남은 떡도 넘치게 되었다.

 

 

 

 

 

"왜 이렇게 떡에 집착하는 거야.

먹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 사먹으면 되잖아."

 

 

 

 

 

"어릴 때 먹던 그 맛이 안나서 그래.

지금 떡은 다 맛이 없어."

 

 

 

 

 

 

알았다구. 시작하자구.

 

 

 

 

준비물 : 찜기, 팥고물, 멥쌀가루, 찹쌀가루, 설탕

 

 

 

 

삶아서 설탕 버물버물한 팥고물과

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서 준비해주세요.

쌀가루에도 설탕을 약간 넣어주면 좋습니다.

 

 

 

 

 

 

 

팥고물-쌀가루 순으로 켜켜이 쌓아보아요.

 

 

 

 

 

시루가 등장하나 했는데 스뎅 찜기!

혼자만 드실 때 이걸 쓴다고 하십니다. ㅋㅋㅋ

꽤 나오던데. ㅋㅋㅋ

(탄수화물로 이어진 핏줄이여.)

 

 

 

 

 

 

쌀가루 위에 팥고물을 부어줍니다.

 

 

 

 

흰 가루가 안보이게 꼼꼼히 펼쳐요.

 

 

 

 

왜 뚜껑이 없는지 모르겠지만 뭐든 덮어서

 

 

 

 

약 20분 찝니다.

 

 

 

 

젓가락으로 찔러서 안 묻어나오면 완성!

 

 

 

 

보자기째 넓은 볼에 옮기고

 

 

 

 

귀퉁이를 뜯어먹습니다.

 

 

 

 

담백한 홈메이드 시루떡 완성! 

 

 

 

 

칼로 슥슥 썰어서

 

 

 

 

귀퉁이가 나오면 또 먹습니다.

 

 

 

 

국수에 밀려서 또 귀퉁이 신세;;;

 

 

 

 

집에 온 시루떡은 소분하여 아껴먹어요.

 

 

 

 

 

 

 

 

 

 

빵순이의 엄마는 떡순이였어.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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