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어려워 이리저리 이사를 다니던 시절.
엄마는 무거운 떡시루를 꽁꽁 챙겨 식구들의 원성을 샀다.
정작 그 시루를 쓰게된 것은
자식들이 다 자라 아줌마, 아저씨가 되었을 때.
떡 한 팩 정도는 마음껏 사먹게 되었을 때.
엄마의 투박한 떡이 더이상 고프지 않을 때였다.
자식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엄마의 냉동실에는 언제나 쌀가루가 넘치고
쪄 놓고 남은 떡도 넘치게 되었다.
"왜 이렇게 떡에 집착하는 거야.
먹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 사먹으면 되잖아."
"어릴 때 먹던 그 맛이 안나서 그래.
지금 떡은 다 맛이 없어."
준비물 : 찜기, 팥고물, 멥쌀가루, 찹쌀가루, 설탕
삶아서 설탕 버물버물한 팥고물과
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서 준비해주세요.
쌀가루에도 설탕을 약간 넣어주면 좋습니다.
시루가 등장하나 했는데 스뎅 찜기!
혼자만 드실 때 이걸 쓴다고 하십니다. ㅋㅋㅋ
꽤 나오던데. ㅋㅋㅋ
(탄수화물로 이어진 핏줄이여.)
빵순이의 엄마는 떡순이였어.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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