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을지로에서 찜해놓은 식당들을 편하게 가기 위한 1박 코오스!
장마와 무더위를 오락가락하던 8월의 어느 날.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야무지게 떠나보았다.
https://hawaiiancouple.com/1661?category=423974
집에서 을지로까지 가는 길에 위치해 있으며
평일에만 갈 수 있는 또순이네 된장찌개로 먹부림 여행을 개시하였다.
너무 점심시간에 가서 주차가 좀 아슬아슬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세이프~ 무사히 폭식~
https://place.map.kakao.com/10623423
내가 선택한 호텔은 피제이호텔(구 풍전호텔)이다.
개인적으로는 풍전호텔이라는 이름이 더 좋지만
애써 리노베이션을 하셨으니 피제이호텔이라고 불러줘야겠지.
(뭔가 쇼미더머니 느낌이지만...)
여튼 이 호텔은 위치만으로도 1순위였다.
아직 안 가본 을지로 맛집, 이번 여행에서 가고자 하는 맛집들이
모두 이 호텔을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숙박비도 너무 저렴하고, 주차까지 무료라서
이도저도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예약쓰!
(주차료 받는 호텔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요.)
어쩐지 호텔 주차장 입구부터 막혀있더라니.
주차는 만석이라 을지로4가역에 있는 을지트윈타워로 안내 받았다.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비도 오고 주변에 공사가 많아서
체크인과 주차는 분업쓰.
발코니 대신 이런 공간을 선택할 수도 있다.
포장 음식 펼쳐먹기 좋겠다 싶었는데
정말 저녁이 되니 로비에 배달 음식 인계받는 분들 너무 많음 ㅋㅋㅋ
엘리베이터에 피자 요정이 늘 함께하는 느낌?
https://hawaiiancouple.com/1662?category=423974
오랜만에 맥주도 마시고 고기 추가해가며
먹고 씹고 맛보고 즐겨도 7시.
불금을 향해 달려오는 직장인들의 발소리가 들리는 듯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7시가 넘자마자 가게 안은 만석이 되었고
후보지 2를 가기 위해 서둘러 일어섰다.
https://hawaiiancouple.com/1663?category=423974
사실 고기 추가 대신, 식당 하나를 더 뚫을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지는 순대정식, 삼겹살, 닭곰탕 등등
하나같이 영양만점의 둔둔~한 식사를 제공하는 노포.
자칫하면 두 메뉴 모두 훼손될 우려가 있어
LA갈비 하나로 만족하고 후식 커피집으로 향했다.
다들 7시 넘어서 식당으로 몰려갔고, 그 무리들이 커피와 맥주를 마시려면 최소 8시.
그 전에 무조건 가야한다는 계산에서였다.
후르츠산도를 후르르찹찹 먹고는 호텔 반대편으로 걸었다.
사실 저녁 식사와 후식 사이에 조금이라도 걸었어야 했지만
오늘은 다른 평일도 아니고 금요일이니까~ 이러면서 양해를 구하고...
(맞아요. 나만 후르츠산도가 먹고 싶었어요.)
순서는 중요치 않아.
중요한 건,
대림상가~세운상가까지 걷는 길이 밤에는 제법 괜찮다는 것.
(016과 019는 다음에 찾자...)
어릴 때 세운상가는 세상 무서운 곳이었는데
음식과 커피만으로 이렇게 활기차지다니 놀라운 일이다.
다음에는 일찍 닫는 다전식당에서 고기를 먹고
LA갈비와 맥주로 입가심을 해볼까 한다. (뭐래;;;)
배도 좀 꺼졌겠다, 만선호프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이 동네가 처음인 김팀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그런데. 음... 월드컵인가.
들썩들썩 이런 난리 북새통 없다. (사진 포기)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김팀이라 신나할 줄 알았는데 표정이 어둡다.
발이 아프다고,
목적지가 어디냐고,
언제까지 걸을거냐고 물었다. ㅠㅠ
아, 이거슨...
여행갈 때마다 싸우는 그 패턴 아닌가 ㅋㅋㅋ
(이런 기분, 오랜만이구먼...)
서울 1박이라 가뿐하게 생각했는데
나 또 순례자처럼 걸었던 것인가...
아니야. 난 그냥 신났을 뿐인데!
뭐가 문제지! 메뉴도 완벽했잖아!
체력? 체력은 나보다 김팀이 더 좋을텐데!
그러다 그의 발로 시선이 갔다.
쪼리... 그래 쪼리를 신었구나. 쪼리가 잘못했구나. 쪼리놈시키!!!
숙소고 뭐고 일단은 '어디 앉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메인과 좀 떨어져있는 덜 유명한 호프집으로 들어갔다.
가격 좋고, 자리 널널하고, 야구도 하는구나~
야구 보고, 노가리 뜯고, 맥주도 마시고...
회사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분노하는 밤.
이래서 불금이겠지요.
만선호프 블럭에서 큰길 건너 숙소로 가는 길.
불꺼진 상가 주변은 으슥하기도 했지만
드문드문 힙한 가게들이 들어차 있어서 괜찮았다.
다만 숙소와 가까워질수록 주변에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상점이 없어서
방에서 한잔 더 할 예정이라면 편의점이 보이는 즉시 돌진할 것. ㅋㅋ
길은 더없이 한적했는데 숙소에 도착하니 로비가 북적거린다.
배달음식을 주고받는 훈훈한 로비.
아, 정겨운 풍전호텔이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마침 우리가 묵는 층에 짐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쪼리 요정 김팀은 곯아떨어지고
나 혼자 나 혼자 산다를 보면서 지새는 서울의 밤.
4식이나 했으니 이미 성공적.
아, 여기 와이파이는 좀 약함;;;
유일한 단점이다.
최종화(응?)를 기대해주세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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