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어느 포스팅에 썼을 거에요.
할머니가 뜨개질을 좋아하셔서 일본 작품 카피를 많이 하셨다고.
그 시절,
열정 가득했던 인천 뜨개방에서 시작한 작품을 오늘 소개할게요 ㅋㅋㅋ
이건 할머니가 떠 주신 작품입니다.
사진 예쁘게 나오라고 졸업식에도 입고 갔었지요.
중학교 들어가서 멋부리기 직전까지
진짜 마르고 닳도록 입었던 것 같아요.
이걸 입고 나가면 동네 어르신부터 학교 선생님까지 다들 한번씩 만져보곤 했죠.
할머니에게는 늘 꼴찌인 저였지만
이 옷 한 벌로 갑자기 사랑받는 기분이 들었는지 ㅋㅋㅋ
입는 내내 엄청 행복하고 당당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사춘기 때, 미치게 촌스럽다는 반 친구의 말을 듣고
그날로 벗어던진 옷입니다. ;;;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아아 십대란 ㅠㅠ)
원작자가 누구인지, 원본이 어딨는지도 모르고
그저 할머니 등 뒤에서 수련만 하던;;; 엄마였는데
그 시절의 군더더기를 다 덜어내고
엄마만의 패턴으로 다시 만들어 주신거죠.
검정을 좋아한다고 수 천 번도 더 말했지만 ㅋㅋㅋ
엄마는 집에서 입으면 되지! 라고 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외출복으로도 입고 싶은데 어쩌죠.
퍼스널 컬러 진단 잘하는 곳 추천 좀...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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