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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 숙소의 믹스커피와 함께
전날 통도사에서 산 연화빵을 곁들여 먹었다.
각종 호두과자 및 상투과자, 만쥬 애호가로서
연화빵의 퀄리티는 많이 아쉬웠으나
통도사의 여운을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림엔 생략했지만 이날까지 포도가 있었다는 사실... -.-
그런데 갑자기 왜 송도인가!
첫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마.. 설마..)
그렇다. 첫날 저녁의 그 택시 안;;;;
(모든 이야기를 마친 후 내리기 직전)
기사 : 쩌 안내소 앞에서 세워드림 됩니꺼.
나 : 네엡.
엄마 : 기사님은 그럼... 부산 어디 바닷가를 제일 좋아하세요?
기사 : 부산 바다야 뭐... 다 비슷비슷하지예.
엄마 : 아. 네...
기사 : (차가 멈추고) 어무이 모시고 간다카믄 송도가 좋지예.
엄마 : 송도요?
기사 : 거기서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쭈아악~~
엄마 : 듣기만 해도 좋네요. (내리면서) 감사해요.
나 : 감사합니다. (타악!)
https://place.map.kakao.com/25041637
사실 이날 아침.
엄마는 집에 가자고 계속 재촉했다.
이유는 단 하나. 김팀이 집에 혼자 있기 때문이었다.
울엄마도 남자들 밥 굶는 거 걱정하는 스타일이구나 ㅠㅠ
이렇게 여행을 마무리할 순 없어!
오기가 바짝 생긴 나는
첫날 택시에서 한 귀로 흘려들었던 송도 카드를 집어들었다.
통도사의 감동으로 기사님 위상이 떡상하던 차라
쉽게 엄마를 설득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막연히 송도 숙소를 검색하다가...
중나에 올라온 양도글을 덥썩 물어서
6만원 쿨거래 완료.
평일이 이렇게 좋습니다. 여러분.
그렇게 숙소에 짐을 맡기고 넷째 날의 여행을 시작했다.
정답은?
(두구두구두구)
지렁이!
(근처 낚시 상점 사장님 부부였습니다.)
먹을 게 아니라 엄마는 대실망 ㅋㅋㅋ
https://place.map.kakao.com/1266228191
https://place.map.kakao.com/11168886
점심을 먹으러 자갈치 시장으로 이동했다.
택시로 10분 거리라 너무 좋네.
https://place.map.kakao.com/14635584
여러 점포가 한 공간에 모여있는 백화양곱창이 젤 유명한데
엄마가 편하게 드시기에는 조금 불편할 듯 싶어
후기 중에서 삘이 오는 곳으로 정했다.
나도 엄마도, 제대로 된 '본격 양곱창'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양이 이렇게 맛난 것이었다니. ㅠㅠ
여튼 부산에서 배터지게 먹기 성공이다 ㅋㅋ
배도 꺼트릴 겸 국제시장이나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https://place.map.kakao.com/103515412
https://place.map.kakao.com/20204736
https://place.map.kakao.com/1940482802
어느 덧 체크인 시간이 훌쩍 넘어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전 객실 오션뷰라던데 과연 사진처럼 멋질 지 두근두근.
떡볶이를 먹으니 또 배가 불러서 ;;;
자기 전에 바닷가를 산책했다.
아름다운 밤이니까요.
노을 진 바다에 어둠이 내리는 모습을
둘이서 한참 구경하고
여행 이야기, 가족 이야기, 일 이야기, 음식 이야기...
이런 저런 묵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지막엔 근처 아파트 매매가를 검색하고 돌아갔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송도도 옳았어요. 기사님.
이젠 정말 끝.
https://hawaiiancouple.com/1798?category=423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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