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awaiiancouple.com/1797?category=423973
가만있어보자...
어제 저녁은 떡볶이였는데...
그게 설마...
그렇다.
마지막날 아침까지 냉장고 털이를 할 순 없는데다
행운의 오션뷰 득템으로 예산이 남아 체크인할 때 조식 추가 결제!
어찌어찌 할인도 받은거 같고,
어찌어찌 회원가입도 당한거 같지만 나중에 챙겨보기로 ㅎㅎ
엄청난 4박 5일이었어. 일찍 올라가서 쉽시다!
고생했다. 점심은 엄마가 살게.
https://place.map.kakao.com/11415091
자갈치 시장에서 점심 메뉴를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물회를 먹어보기로 했다.
평도 괜찮은 것 같아서 후다닥 결정한 건데
생각보다 유명한 집이어서 럭키!
국수가 아닌 밥을 말아먹는 스타일이라 밥반찬도 엄청 많이 나오고
무채와 오이가 많이 들어가 비벼먹다보면 물회가 되는 것도 신기했다.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건너편에 호떡집이 있었지만 그냥 지나쳤다. 씨유어게인.
미쿡을 몇 번 왕래하다보니 마일리지가 제법 쌓여
엄마의 경우, 오빠네도 한번 다녀올 수 있을만큼이 되었지만
섣불리 기약할 수 없는 상황.
게다가 엄마는 이제 장거리 비행은 못할 것 같다 선언하셔서
각자의 마일리지를 이번 여행에 쓰기로 했다.
마일리지를 금액으로 환산해서 이래저래 계산하면
국내선에 쓰기 아까운 건 맞지만
당시 우리 상황에 맞게 쓰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엄마는 김포, 나는 강서구라 김포공항에 내리면 더없이 좋은 귀갓길이고.
(그러나 점점 오르는 예매 수수료를 생각하면 저가항공 일찍 알아보는 게 정답!)
14시간 비행은 고역이지만 1시간 비행은 거뜬하지. 아니, 재미있지!
둘 다 서쪽 사람이다보니 ㅋㅋㅋ
착륙 직전에 보이는 알듯말듯한 지형지물에 모녀 대흥분. ㅋㅋㅋ
계양역인가?
음. 아라뱃길은 아닌 거 같은데 킨텍스쪽 아닐까?
그럼 저게 한강이라고?
오오! 저기가 백석역이네! 한강 맞네! (박수짝짝)
짐도 없고, 약속도 없고, 돈도 없고 ㅋㅋㅋ
시간과 체력만 남은 엄마와 나는
금요일 오후 네시경, 김포공항 환승구에서 쿨하게 헤어졌다.
다시는 못 볼 것처럼 꽉 안으며, 하지만 웃으며.
꿈만 같은 여행이었어. 복 받아.
집으로 돌아온 나는 샤워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김팀을 기다리다 거실에서 후왁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김팀은 양념치킨을 먹으며 넷플릭스를 보고 있었다.
서울의 무사함을 확인한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시즌 2를 기대해주세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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