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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한장의명반] 무한도전 : 강변북로 가요제

by 하와이안걸 2007. 9. 16.



어떻게들을만 하셨쎄요?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 MBC 무한도전에서 '강변북로 가요제싱글을 발표했다. 크리스마스 앨범, 하나마나 송에 이은 세 번째 음원출시. 아니지. 이번엔 정말 음반 출시다. 디지털이 아닌 진짜 싱글. CD로 소장할 수 있다구근데 자켓이 이게 뭐야패션쇼 특집 때 사진이잖아듣기도 전에 살짝 김이 샌다. 한껏 치장하고 찍은 사진인건 알지만 지금 이러면 곤란하지. (도니 좀 보라구 ㅠ.) 노홍철의 이글거리는 눈빛 캡쳐, 밥 말리 하하의 모습 등을 기대했건만. 아,유재석의 미키마우스도! (에잇-_-+) '생뚱맞게 이런 CD는 왜 나왔어!' 사진 한 장에 돌변해버린 나를 보며 '냉정한 소녀'의 마음이란 이런걸까 상상해본다.


타이틀곡은 당연히 대상을 차지했던 하하의'키 작은 꼬마 이야기'대회 심사위원이자 이 곡의 작곡가였던 윤일상의 흡족한 심사평을 들으며 왠지 일회용으로 묻히진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본방에서는 들을 수 없던 쿤타(of 쿤타&뉴올리언스)의 감칠맛 나는 랩 피처링과 한층 기합이 들어간 하하의 보컬로 인해 곡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으로 높아졌다. 그 결과 대부분의 온라인 음악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승승장구! 특히 후렴구인 '니노막시무스카이저소제~♪ 소냐도르앤스파르타~' -> 요건 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겨도 모두 따라부를 것 같은 기세다. 어떻게.. 이 곡으로 가수 활동은 안되겠니9 한달 동안만 뮤뱅과 음중의 MC가 바뀌었으면, 하고 그냥 생각해보았다. (추석 특집 연예인 가요제 무대에도 몰래 세워보는 나였다. ;;;)


하지만 명절에 어울리는 곡은 따로 있지은상을 받은 유재석'삼바의 매력'.사실 이미 들어본 노래라서 큰 재미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건 뭐. 시작부터 허를 찔려버렸다. 가사지에도 나와있지 않은 그의 랩을 한 포탈에서 발견하였다. 누군가가 듣고 그대로 받아쓴 듯한 도입부의 랩을 적어보겠다. '저기 보이는 저건~ 가으~ 가응변 부루루루루루루~~~~루룩로오~ 저기 보이는 저건~ 어얼~ 얼림픽~ 얼림픽 대레레레레레~~로오~' 아, 글씨로만 봐도 그의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가. (요 부분만 어떻게 통화연결음 없나요 ㅠ.ㅠ) 큭큭대며 웃다가 후렴구에 도착했는데. 와우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이 곡에도 피처링 땡기셨나 검색해봤더니아니란다보컬은 재석 온리! 아니, 유재석이 이렇게나 노래를 잘 불렀다니 들을수록 믿기질 않는다. 비록 생목이었지만 샤우팅과 꺾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이 얼핏 들으면 배기성 같았다. ('내생에 봄날은'으로 또 다시 추석 특집 무대에 살포시 올려보는 나였다.) 마지막에 '~쎄요' '쌩유~' 등의 유행어 퍼레이드로 마무리를 짓는다. 아무리 잘 불러도 저는 개그맨일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겸손한 사람.


또한 본방 만큼의 충격은 아니지만 가사를 곱씹을수록 진심이 느껴지는 노홍철 '소녀'. 이 곡은 특히 '교실이데아' 이후 최고의 노래방 스트레스 해소 트랙으로 사랑받을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 외에도 중독성 강한 저음의 '쪼쪼'가 숨막히듯 반복되는 박명수의 'I Love You'유치한 가사만 빼면 정준하 노래인 줄 아무도 모를 것 같은 훈남 정준하'My Way', 동요 표절 의혹을 빼어난 곡 소화력으로 잠재운 정형돈의'이러고 있다'등등 다양한 장르를 수렴한 수록곡 모두팬들로부터 골고루 사랑을 받고 있다. 다 함께 불렀던 ‘That Thing You Do’ 번안곡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기획과 노력이 일구어낸 사랑받을 가치가 충분한 앨범임에는 틀림없다. 유치하다는 사람들도 더러있지만. 근데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이보다 못한 노래 진짜로 많거든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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