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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한장의명반] 휘성 : 5집 Eternal Essence Of Music

by 하와이안걸 2007. 9. 16.



그래도 음악은 흐른다



2006년의 봄과 가을. 휘성은 작곡가 박근태와 함께 두 곡의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다. 모 자동차 광고에 들어간 'Against All Odds' 영화 '중천' 삽입곡 '손톱달'. 완전히 다른 두 스타일의 곡을 감질나게 한 곡씩 발표하는 바람에이 콤비에 대한 평가는 그야말로 각양각색 천차만별. 섣부른 기대와 우려가 난무했다. 결과는 나가리! 판돈은 고스란히 2007 가을의 정규 5집으로 이월되었다. 그리고,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휘성의 새 앨범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음원이면 음원~ 기사면 기사~ 휘성과 관련된 모든 페이지에 빽빽한 댓글은 기본, 간혹 댓글로 성이 안차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바뀌는 모습 또한 쉽게 볼 수 있다. 디워 만큼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심약한 이들은 그냥 구경만 할 뿐. (물론 나도 그러고 싶었다. 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기존의 팬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는 점. 기존 휘성 스타일의 버전 업을 기대했던 팬들은 대부분 실망, 냉담한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휘성이라면 괜찮아' 과의 팬들은 여전히 열렬한 지지와 함께 꿋꿋하게 맞서고 있다. 그러면 휘성도 좋아하고 박근태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많이 아쉽지만. 더 이상 Real Slow~는 들을 수 없을거라고 예상했다대신에 기대했다박근태 스타일로 무장한 초 국민가수 휘성을 말이다! 근데 잘못 짚었다. 그다지 대중적이지'도'않다니 이런 당황스러울데가. 랩퍼로 무장한 타이틀 곡 '사랑은 맛있다♡' 를 비롯하여 레게 음악을 시도한 'My Way', 동양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어쩌다 보니 비밀' 등등 온 국민이 따라 부를 발라드가 아닌낯선 시도로 가득하다. 잘 부르는 거야 워낙에 알고 있었지만, 곡마다 요즘 유행하는 젊은 가수들이 모습이 겹쳐지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가수에게든 가장 잘 맞는 곡을 써 준다는 평을 듣는 박근태. 과연 이번 앨범에서 휘성 만을 위한 필살 트랙은 무엇이었는지 묻고 싶어진다. 박근태의 '한 방'이 있었다면 이 모든 시도는 반갑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 한 방이 '다쳐도 좋아' 라면 할 말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약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차안남녀' 마저도 박근태가 아닌 전해성 작곡. 듣다가 눈물이 날 뻔 했던 '안녕히계시죠' 는 원곡이 따로 있었다. 게다가 인정하기는 싫지만 원곡이 훨씬 좋다는 거. (꼭 들어보세요. Lee Ryan의 'When I Think Of You')  


새로운 음악적 변화에 나를 비롯한 모든 팬들이 따라와주진 않았지만 어쨌든 한 번은 1위를 할 것이며, 연말에는 상을 타고, 콘서트는 또 매진일 것이다. 그렇게 또 휘성은 무대에 오르고, 가요계는 아무렇지도 않게 한 해를 마감하겠지. 인생은 그런거니까. 무대에 선 휘성은 또 멋져주니까. -_-;;; 그래도 사람인데 서운하지는 않을까. 힘들게 결심한 오빠 마음을 이리도 몰라주다니.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를 대신할 목소리가 나타날 때까지 미련을 품는 것도 우리네 권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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