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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조 PD 6집 [MONEY TALKS]

by 하와이안걸 2007. 10. 31.



러브송과 독설랩의 중간에서



띠리리리링~ 스타덤~! -> 아, 딱히 이 앨범을 기다렸던 것은 아니었는데도 이 소리만 들으니 괜시리 옛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 벌써 10년차 가수가 되어버린 조피디의 6집 앨범, 틀자마자 튀어나오는 그의 첫 인사는 여전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와방 신기하고 마냥 멋지다 싶었던 이 기계음이 어느 새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와 같은 그리움이 되었다. 감상에 젖다보니 어느 새 첫 곡 'Season 6'이 중반을 넘어간다. 그 간의 히스토리와 달라진 세상에 대한 가벼운 수다로 새 앨범의 문을 연다. 익숙한 BGM이 깔려있다 싶더니만 봄여름가을겨울의 연주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 이거 묘하게 어울린다. 그런데 이번 앨범 타이틀이 머니 토크? 아, 요즘 가요에 돈 이야기 너무 많아 살짝 식상하려고 한다. 그런데 또 듣다보니 다 그렇지만도 않다. 이거 다행인지 불행인지.

타이틀곡 ‘Korea City’에서는 제목 그대로 한국의 도시들이 무수히도 반복된다. 세대 차이를 넘어 지역 감정, 더 나아가서는 분단 조국을 하나로 통일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닌 곡. 가사를 보면 다 맞는 말이고 좋은 말이긴 한데 왜 이렇게 닭살이 돋고 안 와닿는지 모르겠다.  나 같은 애들 들으라고 만든 곡인가 보다 ㅠ.ㅠ 곡 스타일은 매우 독특하다. 수사반장, 카우보이 비밥이 떠오르는 현란한 브라스 세션에 그 뒤로 피아노 솔로, 현악기 등으로 숨가쁘게 등장하는, 매우 호흡이 빠른 곡이다. 혼자 노래까지 부르려면 힘들 듯 한데 방송에서 라이브로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해진다. 그 외에도 조피디 리얼 러브 스토리의 결정판 ‘첫사랑’은 오래된 연인에서 부부로, 한 아이의 부모로서 겪는 크고 작은 감동들을 솔직하게 고백한 곡으로 행복의 절정에 이른 듯한 조피디의 다정한 랩이 인상적이다. 비판 트랙으로는 ‘된장 신드롬’, ‘럭셔리 신드롬’, ‘나이테’, ‘Music Is Dead’ 등이 있으나 전작과 같은 임팩트가 없어 아쉽다. 특히 된장, 럭셔리 신드롬 등을 유학파 연예인의 입으로 듣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자연스럽다. 물론 이런 것도 편견이라 하면 할 말 없지만. 또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니 당당하게 비판하는 것이겠지만. 음. 그렇게 믿어야지.


조피디의 히트곡들을 잠시 떠올려 보았다. 공통점은 탄탄한 보컬 피처링(Fever, 친구여) 아니면 그의 솔로 보컬 파트가 충실하게 들어간 트랙들(이야기 속으로, 날 잊어)이 대부분.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패턴의 곡이 거의 없다. 랩으로 승부하려는 것이라면 좋다. 사실 요즘 랩보다는 피처링 보컬에 중심이 더 쏠린 말랑한 힙합이 너무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 (아, 김태우 또 다시..) 그러나 이번에는 좀 약하다. 리듬도 단순해 진데다 초반에 귀를 확 잡아 끌던 신선한 멜로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앨범에서도 무더기 방송 정지가 이어졌다. 도대체 어디서 비속어가 튀어나왔나 기억도 나지 않는데 무려 8곡이라고 한다. 티도 안나는데 정지라니, 답답하다. =.= 기왕 정지 먹을거면 1집 때처럼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속이 뻥 뚫릴 정도로 버럭 호통이나 쳐 주었으면 좋겠다. 박거성 스타일이 요즘 트렌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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