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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BIGBANG [For The World]

by 하와이안걸 2008. 1. 10.



일본 경유 세계행


드디어 빅뱅이 세계를 향해 비상한다. 2007년 마지막 날까지 콘서트에, 공중파 가요축제에, 그렇게 달렸건만.. 새해 스타트 하자마자 쉬지도 않고 또 일본으로 간단다. 들어보니 전곡 영어 녹음. 굿 초이스! 전원이 일어를 할 필요는 없지. m-flo 가 어디 우리나라 와서 한국말 일본말 하디. 그냥 영어로 노는거지. 슬쩍 일본 사이트에서 빅뱅을 검색해 봤는데 비끄뱅(ビックベン) _ㅠ 하긴 원래 발음이면 비끄방그;가 되어야 하는데 그나마 해외 가수 대접해 주는건가 싶어서 참기로 했다. 지도라곤, 토뿌라고 부르기만 해봐라. 오잉? 그러고보니 다른 멤버들은 새 이름이다. 태양은 SOL, 대성은 D-LITE, 승리는 V.I. 이로써 영배와 막내는 이름만 벌써 3개 째구나. .

 

신곡 'How Gee'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곡과 함께 자동으로 판춤이 떠오르고, DJ가 좋아하는 배추보쌈이 생각나버리는 이 촌스러움을 용서하시길. 여튼, 90년대 전세계 무도회장을 강타하고 국내 가요에서도 살짝 샘플링되다만 이 곡에 너희들이 대체 무슨 볼 일이?! 하는 마음이랄까. , 그런데 원곡의 천 배 이상 좋다. 시작부터 YG 스러운 추임새에 색소폰 소리 따위 그냥 뒤에 깔아버리는 파워풀한 랩 배틀이 멋지다. T.O.P. Aiite! 할 때는 뭐 거의 솔리드 느낌. 그러보고니 탑군 랩 할 때는 정말이지 솔리드 이준 오빠 느낌 나버리네. 솔리드 재결성 하길 오매불망 기도하는 분들에게 이 곡을 꼭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지용군은 뭐.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Wild Wild West' 작살낼 때부터 알아봤지만, 발음이며 속도며 Feel 이며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너네 둘, 도대체 이거 다 어떻게 외운거니 ㅠ.ㅠ 이걸로 공연하는 너희들이 정녕 아이큐 430 이로다. 배추보쌈을 접시째 내던지고 새롭게 만들어 넣은 Hook 도 곡의 균형을 깨지 않으면서 딱 어울린다. 베리굿 페리!


 

곡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도 환상. 본 사람들은 다 느꼈겠지만, 곡에서의 두 랩퍼의 대결을 뮤직비디오에서는 더욱 극대화 시켜놓았다. '카리스마 작렬 꽁지머리 탑 vs 온갖 소품을 다 소화하는 지용'이랄까. 다른 멤버 팬들, 아쉬워도 워~~. 이 곡을 타이틀로 정한 이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 같다. 허벅지 언니들이 조금만 자제했더라도 정말 쿨한 작품 되었을텐데 그게 좀 (사심 넣고) 아쉽다. 하지만 뮤비만의 매력이라면 무엇보다 첫 부분에 나온 승리의 연기 "왓더~!" 이거 너무 최고다. ^^ 이 대사 한 방으로 부족한 역할에 대한 아쉬움이 싹 날아갈 정도. 대성의 단독컷이 아쉽긴 하지만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스마일 대성은 일본에서 절대 좋아할 얼굴이니까 걱정 말아요.


 

지난 한 해 큰 사랑 받았던 '거짓말' 'LIE'란 곡으로 재탄생 되었다. 시작 부분에 힘차게 외치는 거!!!은 좋다. 그런데 지용-승리로 이어지는 전반부가 전부 우리말에, I'm so sorry girl I love you I just can't lie 로 바뀐 후렴구는 죄다 영어라 혼란스럽다. 후렴구, 뭔가 달라졌다 했더니 but girl 로 바뀌었네. 그게 더 자연스러운 영어라면 할 말 없지만 이미 뼛 속까지 녹아있는 '벗'이라 아쉽다. 차라리 랩 부분을 영어로 통일하고 후렴구를 오리지널 그대로 살렸으면 어떨까 싶다. (. 걸알러뷰 보다는 벗알러뷰가 제맛이지.) 탑의 중반부도 전부 오리지널 버전인데 브릿지에서 대성-태양으로 이어지는 보컬은 또 영어.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없고 미완성 같은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여보세요, !!, 후렴, 모든게 꿈이길~ 같이 임팩트 있는 부분만 오리지널로 처리하고, 나머지는 영어로 블라블라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간혹 4번 트랙을 Lie (コジンマル)로 소개한 사이트도 있던데 (진정 저게 고진마르;로 들리더냐!) 그냥 거짓말 한 단어에만 포인트를 주어도 괜찮았을 것 같고.

 


그 외에도 BIBBANG, SO BEAUTIFUL(없는 번호), LA LA LA, TOGETHER FOREVER(눈물뿐인 바보), ALWAYS 등 정규 1집과 미니 앨범 1집에 들어갔던 곡들을 잘 섞어서 냈다. 미니 앨범 2집의 곡도 한 곡 쯤 들어갔으면 했지만 뭐 계획이 있겠지 ^^ 강한 첫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였겠지만, 이번 싱글은 탑과 지용의 랩을 중심으로 셋팅되었다. 하지만 노래 군데군데 숨어있는 태양의 소울은 다음 싱글에서의 활약을 한껏 기대하게 한다. 반면에 승리와 대성의 영어 가사 처리는 조금 아쉽다. 외워 부르는 팝송의 느낌이 너무 난다고 할까. 단어 하나하나에 힘이 들어가 있는 형들의 보컬과 랩을 들으며 분발하길. 보도자료에 따르면 '첫 데뷔 앨범의 전곡을 영어로 발표하는 것은 빅뱅을 한류가수가 아닌 해외 뮤지션으로 소개하기 위함이다.'라고 되어있는데 절대 찬성이다. 순진한 어머님들은 다른 스타분들께 양보하고, 좀 노는 언니 오빠들과 함께 시부야를 접수해보자구. 자기 소개할 때 정확한 발음으로 기선 제압하는 것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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