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와 최고의 만남
M.C the MAX 의 이수와 럼블피쉬의 최진이가 디지털 싱글에서 또 다시 호흡을 맞추었다. 실력과 개성을 갖춘 두 젊은 남녀의 바람직한 듀엣이라 들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엇, 그런데 레퀴엠(Requiem)이라니 살짝 섬뜩하다. 이수가 또 이런 노래 죽자고 부르면 다들 쓰러질텐데 걱정이 살짝. 그래도 바람같은 최진이의 목소리가 받쳐주면 죽을만큼 슬프지는 않겠지, 쫄아있는 마음 진정시키며 겨우 노래를 들어보았더니... 이런. 두 사람이 부르니 더 독하다. ㅠ.ㅠ 타이틀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죽음으로 갈라진 두 연인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듀엣곡이다. 식상하다면 식상할 수 있는 이 노랫말을 최진이가 아주 깔끔하게 잘 뽑아냈다.
사실 이 곡의 원곡은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Angela Aki 의 '孤獨のカケラ'(고도쿠노카케라). 고독의 파편을 늘 안고 살던 외로운 주인공이 한 사람을 통해 행복을 알게 되고,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작은 다짐을 그린 노래다. 이 슬프고도 감동적인 발라드가 무거운 '레퀴엠'으로 바뀔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수의 강력한 감정 뽐뿌와 최진이의 동반 몰입으로 인해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그들만의 레퀴엠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번 디지털 싱글에서는 이수를 위해 M.C the MAX 의 민혁과 제이윤이 직접 연주에 참여하여 더욱 의미있는 작업이 되었다. 양팀 모두 리메이크 앨범을 낸 경력이 있기에, 사실 이번 작업 역시 그 연장선상의 하나일 뿐이라고 가볍게 여겼더랬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발라드를 더욱 명품으로 만드는 이수의 카리스마와 발랄하고 상큼한 팀의 홍일점에서 과감히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한 최진이의 숨겨진 능력으로 이 겨울 최고의 발라드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원곡과 비교하면서 들을 수록 승-승 효과가 커지는 보기드문 트랙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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