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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렉시 4집 [the LEXY]

by 하와이안걸 2008. 3. 23.




여전사에서 여성 아티스트로


YG의 여전사 렉시가 새 소속사로 옮긴 후 발표한 첫 앨범 중 선공개 두 곡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V.O.S.의 최현준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Let me dance 2'는 놀랍게도 렉시 작사 작곡. 이번 앨범에서 총 프로듀서를 맡았다더니 과연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단 이 곡, 1집에서의 'Let me dance'를 리메이크 한건가 싶었는데 하등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곡 분위기가 너무도 바뀌어 놀랍다. 전작이 도발적인 마이너 힙합 댄스곡이었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신곡의 경우는 너무도 화사하고 사랑스럽다. 요즘 나는 이런 리듬에 춤을 추어요~라고 말하는 듯. 그리고 새로운 발견, 최현준의 보컬 또한 장르 탓인지 V.O.S. 때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아, 그러고보니 이 곡 또한 물리도록 들었던 '랩 + 보컬 피처링'의 형태! 그 동안은 주로 남자가 랩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남녀가 바뀐 이런 커플이라니 새롭고 흥미롭다. 보코더를 살짝살짝 써 준 현준의 보컬이 더욱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면서... 마지막으로 '사랑해' 와 '우웁~쪽' 으로 끝내는 렉시의 애교는 덤.

 

두 번째 공개된 곡은 놀랍게도 R&B 발라드 '두 사람'이다. 이승철 '사랑한다' 등을 작곡한 강지원의 곡으로 사랑했던 두 사람을 한꺼번에 떠나보내는 슬픔을 정말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가창력보다는 보컬 자체가 지닌 컬러, 그리고 그 에너지로 뿜어내는 호소력과 전달력이 좋다. 작곡, 프로듀싱도 그렇지만 기대하지도 않았던 이런 보컬이라니... 게다가 코러스까지 렉시의 목소리라니, YG를 비롯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저력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그나저나... 가사를 찬찬히 보아하니 자신의 연인과 가장 친구가 눈 맞아 떠난 상황이잖아. 전 같았으면 랩으로 펑펑 씹어대며 어디 잘 살아부앗!!! -_-+ 하며 시원하게 퍼붓고 훌훌 털어버렸을텐데 이번에는 너무 애절 ㅠ.ㅠ 마음은 누구보다 여리다는 실제 그녀의 성격을 반영하는 듯 해서 더욱 짠하다.

 

전 소속사 대표 양현석이 YG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 만료로 떠나는 렉시에 대한 코멘트를 하면서, 여동생 시집보내는 심정이라 했지 아마. 과연 그녀의 신접 살림을 본 소감이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지금까지 들어본 두 곡은 생각보다 샤방하다고나 할까. 3집에서 커트 머리와 함께 더욱 늠름해진다 싶었던 이미지가 이번 앨범을 통해 완전히 바뀔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러한 변화가 소속사의 주문이 아닌 본인의 감독 하에 결정된 것이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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