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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발견] 곰PD : 1집 곰PD와 절묘한 친구들

by 하와이안걸 201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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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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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의 변> 3월 5주, 이 주의 발견 - 국내 : 곰PD [1집 곰PD와 절묘한 친구들]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엄친아는 어떤 모습일까. 소질이 있는 경우라면 천재 연주자나 작곡가, 보컬리스트로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소질이 없다면 학업 강도를 늘려 방송 프로듀서나 언론 기자의 자격으로 음악과 뮤지션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곰PD의 현업은 KBS 라디오 PD로 앨범을 듣기 전에는 후자의 경우일 것이라 쉽게 생각하였으나, 그의 음악을 모두 듣고 나니 재능있는 전자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할 말 없게 만드는 것은 이 앨범이 라디오 PD라는 직업의 이점과 우연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의 직업을 갖기 이전부터 꾸준히 노력하여 만들어낸 이번 작품은, 한 라디오 PD의 취미나 외도가 아닌, 2년 만에 새로 발표한 한 싱어송라이터의 준비된 정규 앨범으로 들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 이주영>



<네티즌 리뷰> 절묘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꿈의 옴니버스
이 리뷰는 네티즌 오늘의 뮤직 선정위원 이주영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지난 2009년의 디지털 싱글 [내일의 추억]에 이어, 1년여 만에 발표된 정규 1집 앨범 [곰PD와 절묘한 친구들]에는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본인을 제외한 아홉 명의 '친구들'은 각자의 개성을 무기로 하되, 곡 자체의 단정한 아름다움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작업에 임한 듯하다. 첫 곡은 이지형이 참여한 '듣고 있니'로, 그가 불러왔던 곡들에 비해 조금은 절제된 느낌의 발라드곡이다. 진지한 보컬과 시작부터 절절하게 울리는 피아노 연주에서 90년대의 감성을 되짚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이어지는 두 번째 트랙인 '버릇'은 지난 싱글에 수록되었던 연주곡 '우리들의 이야기'에 가사를 붙였다. 원곡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에서 봄밤에 어울리는 아련하고 풋풋한 분위기로 탈바꿈, 완전히 다른 곡으로 느껴진다.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곰PD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기타와 브라스 연주도 보컬과 어울리는 푸근함으로 다가온다. 헤어짐 이후에도 일상에 묻어 있는 버릇들에 대한 담담한 고백 또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듯.


윈디시티 김반장이 부르는 소울 발라드 'Sweeta LOVE'는 언젠가부터 해외 뮤지션처럼 느껴지는 그가 오랜만에 부른 우리말 러브송이다. 어떠한 가사도 진국으로 전달하는 그의 매력과 곰PD의 다정한 노랫말이 어우러지면서, 아소토유니온 시절의 'Think about' chu'를 처음 들었을 때의 설렘이 느껴진다. 또 한 명의 소울 보컬인 M to M 진우의 미성이 돋보이는 곡 '슬픔은 늘 감기처럼 다가와'는 최대한 절제한 연주로 인해 보컬의 애절함이 더 가까이 와 닿는다. 목에 걸린 가시처럼 한 자리만 아프다는 가사와 같이, 일반적인 이별 후유증에 일상에서 끌어올린 공감이 더해져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지난 싱글 앨범에서 곰PD가 직접 불렀던 '그리움의 파도'의 경우, 원곡의 모던한 분위기에서 조금 더 성숙하고 여백이 있는 편곡으로 변신하였다. 보컬 또한 곰PD 대신 우쿨렐레 피크닉의 조태준이 감정의 흐름을 이어간다. 특유의 낙천적인 노래들로 인해 베짱이 이미지가 강했던 조태준의 진지한 보컬은 새로운 발견이라 할 수 있다. 보드카레인의 안승준이 부르는 '끝나지 않은...'는 몽환적인 연주와 흔들림 없는 보컬이 조화를 이룬다. 한결같이 곧게 내지르는 안승준의 보컬은 한동준의 발라드를 듣는 듯하다. 세렝게티의 유정균이 부르는 '봄 날, 버스 안에서' 꿈과 일상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유(柔)한 톤의 곡으로, 지금 서 있는 자리와 계절을 돌아보게 한다.


다양한 색감의 여성 보컬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배우이자 DJ인 최강희는 '불면증'을 통해 혼자 남은 밤의 외로움을 새벽까지 공유한다. 차분한 알토톤으로 전해주는 시간과 공간의 묘사는 그녀가 출연한 극의 한 장면처럼 또렷하게 남는다. 그녀의 절친 류현경 또한 'Bad Boy'를 통해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터프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랩과 묘하게 흐느적거리는 보컬은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감성의 싱어송라이터 임주연은 '부질없는 이야기'를 통해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걸맞는 신비로운 보컬을 선보였으며, 양양이 부르는 '그대는 나의 비타민 같아'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일상의 고마움을 매일 한 알씩 복용하는 비타민에 비유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정미란의 '오늘 우린'은 들을수록 가슴 먹먹해지는 에피톤 프로젝트 풍의 흐린 발라드곡이다. 부서지기 직전의 건조한 관계를 담담하게 부르는 정미란의 정갈한 목소리는 같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야속하게 건드린다.


만남과 헤어짐을 통한 외로움과 그리움을 써내려간 이 앨범은 타이틀 그대로 '절묘한' 캐스팅이 빛나는 앨범이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하나의 감성으로 연결하는 재주는 수많은 음악을 접하면서 쌓인 내공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봄여름가을겨울, 동물원, 장필순, 한동준, 윤상, 아일랜드, 삐삐밴드와 같이 90년대 뮤지션들을 떠오르게 하면서도 현재 본인이 가진 목소리에 충실한 점 또한 다양한 반응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엄친아 스토리로 돌아가 보자. 이 땅의 엄친아들은 수만가지의 모습으로 우리를 자극시키고 괴롭히며, 때로는 함께 성장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의 업적 마지막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박수가 필요하다는 것. 음. 위로할수록 점점 구차해지는 이 기분은 뭔가. 음악을 업으로 삼으려다 번번이 넘어졌던 역사와 이 앨범 한 장에 다시 요동치는 열등감을 이제야 고백한다. 아, 같은 기억을 공유한 '절묘한 일반인 친구들'이여. 지금 당장 우리네 인생, 시즌 2를 논하여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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