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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12-2013, India

Day 31 : 바베큐 네이션

by 하와이안걸 2012. 12. 27.

2012.12.24. 월요일.




0.
고아(Goa) 여행 간 친구들과 모두 마치고 북인도 여행하는 친구들 때문에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없다. 티처가 더 많다. ㅋㅋㅋ
요 때 수업을 몇 개 살짝 바꾸어주고;;

아, 오붓하니 좋구만.

어제 하루종일 굶고 점심 먹으니 왜이렇게 맛나. ㅠㅠ

- 고아 : 인도 서해안 지방의 휴양지로 450년간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아 인도 속의 작은 유럽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음. 포르투갈 및 유럽문화가 공존 + 혜택 받은 자연환경으로 인해 관광객이 1년 내내 끊임없이 몰려오는 곳. (1인당 수입이 인도 내 2위) 또한 주류 면세 지역인데다 마약과도 깊은 연관이 있어 히피들의 성지라 불리며, 고아 트랜스라는 음악 장르가 있을 정도로 일년 내내 많은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1.
7교시 그룹 디스커션 시간에는 나 혼자 밖에 없어서
3 레벨 그룹 수업과 합쳐졌다.
이로서 내가 좋아하는 두 티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야말로 왁자지껄.

한국의 수능과 인도의 대입 시험을 비교하는 시간이었는데,
다들 고삼 자녀가 있나 싶을 정도로 완전 빠삭해서 놀랐다.
한국 학생들과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나를 보더니

"너의 시대에는 어땠니, 루시?"

난 인도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니고, 그냥 고대인이 된 기분 ㅋㅋㅋㅋㅋㅋㅋㅋ





2.
크리스마스 계획을 묻길래 아직 없다고 하니 둘이서 싸우자 기세로 공격;;;
깨갱하며 '어쩌면 바베큐네이션에 갈 수도 있다' 하니 둘이 물개 박수치며 환영.

"그건 너무 좋은 계획이잖아! 루시!!!"
"너의 위를 비워야 해! 루시!"
"양고기도 꼭 먹고, 모든 카레를 다 맛보고 와야 해."
"내일 아침부터 굶고 점심에 갈 것을 추천해. 위를 비워. 그게 중요해."
"디저트와 과일도 꼭 먹어야 해."
"너의 위를 비워! 루시!!!"




3.
티처의 바람과 달리 이 날 저녁에 7명의 학생들이 함께 가게 되었다.
만 오천원에 무한정 먹을 수 있는 바베큐 부페.
아, 근데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없다. 인도 스타일이었구나 ㅠ.ㅠ

여기 와서 스테이크와 사랑에 빠진 나는 조금 당황했으나
내륙 지방에서 만나기 힘든 새우를 실컷 구워먹은 것에 만족했다.
그리고 치킨 탄두리와 각종 카레들 그리고 수박...
내가 먹어치운 새우랑 수박만 해도 본전은 뽑고도 남을 것;

이 날은 특별히 크리스마스 퍼포먼스가 있었다.
스태프들이 앞으로 나와 이런 저런 춤을 추는데 마무리는 강남스타일!
신기하다. 강남스타일 반주 나오니까 고기 먹던 사람들이 들썩들썩 하네.




4.
돌아와서 소소하게 와인 나눠마시면서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 종료.
밤새 논 것 같은데도 자정이 넘지 않는 희한한 곳 ㅋㅋㅋ





5.
메리 크리스마스!




포토 타임!

인디라나가르(Indiranagar)에 위치한 바베큐네이션! 인도 내 여러 체인점이 있다고 하네요.

이런 음식들이 나옵니다요. 베지, 논베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구요.

고기를 많이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샐러드를 먼저 푸고

크리스마스라고 칠면조도 준비하고 있네요.

디저트 코너. 인도의 케이크는 너무 달아서 못먹습니다 ㅠㅠ

이거는 요거트인 줄 알고 집었는데 달달한 여물같은 맛이 나서 내려놓음;

메인은 이렇습니다. 치킨, 생선, 새우, 야채, 버섯, 파인애플 꼬치를 죽어라 먹는거죠.

과일 코너. 수박 한 쟁반을 먹은 듯. (미안합니다)

강남스타일 공연. 뭔가 기분이 살짝 묘해지면서.. 하지만 즐겁네요.. (춤들을 못춰서 ㅋ)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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