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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12-2013, India

Day 35 : 사랑해요 감자칩

by 하와이안걸 2012. 12. 29.

2012.12.28. 금요일.




0.
드디어 1:1 티처가 먼저 레벨 테스트 이야기를 꺼냈다.
그냥 신난다.

잘보건 못보건~ 잘보건 못보건~ ♬




1.
데니스도 머리를 자를 때가 넘었고, 나도 앞머리가 너무 길어서
커트에 도전하기로 했다. 다들 빡구 된다고 격하게 말렸지만;;;
미용실 갔다가 떨프에서 저녁 먹기로 하고 다섯 명이 움직였다.

남자 머리도 100 루피, 여자 앞머리도 100 루피. ㅋㅋㅋ
뭔가 심하게 손해보는 기분이었지만 그래봤자 2천원.
전체 머리를 자를 생각은 없어서 그냥 콜.

대부분의 미용사가 남자.
나름 이 동네에서는 큰 미용실인 듯 했는데도,
2천원에 머리를 두 번이나 감겨주고... 인건비가 너무 싸다.





2.
20분 후 데니스는 살짝 빡구가 되어서 왔다. 다들 빵 터지고 ㅋㅋㅋ
그는 드라이를 하다 말고, 젤을 안발라줘서 그런거라며 항변했다.
그래. 잘 알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여자 앞머리 차례. 앞머리는 뭐 다들 일분도 안 걸린 듯.
대화 자체가 없었다.

"1.5 센티미터"
"오케이. 클로즈 유어 아이즈."




3.
앞머리도 망했다. ;;;
나의 광대를 가려주던 긴 옆머리까지 일자로 사악 잘라버렸....
이런 과감한 뱅 헤어라니.... 인도의 선물이라고 치자. ㅠㅠ




4.
떨프에서 시킨 후추 소스 스테이크도 망하고
뭔가 먹다 만 기분으로 걸어오는데
즉석에서 감자칩 튀겨주는 과자 가게를 발견. 이걸 핫 칩이라고 한단다.

갓 튀긴 감자칩을 보며 하나 먹어봐도 되냐고 했더니 "슈어~"
아...... 너무 맛있다. ㅠㅠ 따끈하고 바삭하면서도 입에 착착 붙는,
집에서 만든 것 같지 않은 타락한 맛이 일품이었다.

"하우머치! 하우머치!!!"
"100 그람 25 루피"
"사사사!!!"
"너무 싸다! 너무 싸다!"

마트 갈 때마다 포카칩과 수미칩을 지나치지 못하던 나를 이해못하던 데니스는
여인들의 환호와 난리통을 지켜보며 혼란스러워 했다.
보았느냐! 감자칩의 위엄을!!!




5.
인생에 한 번 쯤은.. 감자칩을 질리도록 먹어보고 싶었다.
오늘, 천 원에 그 꿈을 이루었다.



포토 타임!

 

옆에서는 대패로 감자를 쳐내고 바로 기름으로 투하! 

이걸 막 담아주지 않음. 저 아래 갈색 부분은 다 떼어내고 담아주심.

떨프에서 가장 비싼 7천원 짜리 새우 요리인데 대실망.

3천원 짜리 닭가슴살 시저 샐러드.

파파야 샐러드인데 무채맛이 났다. 저 놈의 고수만 빼면... 

후추 소스 스테이크인데 망했다. 후추만 뿌려주지. 저 거대한 매쉬 포테이토.

 앞머리 자리는 모습. 저 옆머리가 다 날아갔어 ㅠ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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