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휴일. 열차탈선사고.
자는 동안 비가 왔다. 으슬으슬 떨며 일어나서 테레비를 켜니 열차 사고 소식으로 전 채널이 시끌시끌 했다.
간사이 지방인 효고(兵庫)현을 지나던 JR 열차가 탈선해서 맨션을 들이받은 것이다.
지진 하나로도 참 벅찰텐데 이런 대형 사고까지 일어나다니..
여기도 뭔가 나쁜 기운이 흐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기분 울적해져서 테레비를 끄고 나갈 준비를 했다. 어차피 가을동화도 안할게 뻔하고...
이렇게 추운 날은 차라리 밖으로 나가는게 좋다.
일단 집이 더 춥고 어둡기 때문에 이불 속에서 안나올게 뻔하다.
일어나면 배고프니 밥을 해먹을테고 먹고나면 허전해서 또 우울해지고...
은행에 들러 방세를 내고 전차를 탔다.
아키하바라를 갈 것인가, 유락쵸 비꾸카메라를 갈 것인가.
역시 현금보다는 포인트를 쓰는 편이 좋겠지.
아, 뭐를 사더라도 SD카드를 피할 순 없다. ㅠ.ㅠ
유락쵸 비꾸카메라. 아직 헌 카메라 3천엔 보상 캠페인은 계속이다. 디스냅은 여전히 다운된 가격 그대로. 마이너스 3천엔 하면? 현금은 2천엔만 내면 되는군. (꺄호~) 그래. 미안하지만 리코 너와는 오늘로 안녕일것 같구나.
집에 오는 길에는 하늘이 맑게 개었다. 포인트를 퐁퐁 다 써버렸지만 공짜로 카메라를 얻은 기분이었다. 메모리는 비싸서 일단 128로 사고 다음 달에 한국에서 삼성꺼 사야지;;;
집에 와서 펑펑펑 찍어서 컴퓨터로 보았는데;;;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모니터가 작아서 그랬나. 되게 잘 나온줄 알았는데;;; 화면으로 크게보니 폰카수준이었다.
렌즈 밝기가 높으면 화소는 별로 상관없는 것 같다;;;
갑자기 교환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더니 개봉후에는 교환 반품 절대 안된단다. 그런게 어딨어. ;;;
여튼 컴퓨터로 카메라와 엠피쓰리 사용법을 익히느라 하루가 다 갔다.
엠피쓰리는 어떤건 되고 어떤간 안되서 디스냅 카페까지 들고;;; 프로그램 받고 돌리고 아, 허리가 다 아프다. 그래도 뭔가를 찍을 수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언제 어디서든 함께할 수 있는 최강의 휴대성 또한!!!
아, 사실은 좀 후회된다.
그래도 아직은 장점이 더 많은 녀석이니까! 가보자고!! 히비고~;;;!
이젠 정말 끝.
'언젠가 눌러앉기 > 2004-2006,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소의 날 (0) | 2005.04.29 |
---|---|
클레임을 막아주는 방패 (0) | 2005.04.27 |
한국말, 어렵지.. (0) | 2005.04.24 |
어디에도 없는 연인; (0) | 2005.04.23 |
신입사원과 함께한 휴일 (0) | 2005.04.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