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3.8. 금요일.
0.
삼일의 방학;을 마치고 같은 교실로 들어갔다.
키얼스턴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스트레스 받았다고 하니
천하의 시크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노우! 한다.
"정말이야?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스트레스는 안돼! 어서 다시 예전 기분으로 돌아와!"
스트레스는 우리에게는 정말 흔하고 가까운 말인데
정말 큰일날 일처럼 놀라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한숨쉬면 다들 놀라고 걱정해주는 것처럼.
1.
데이브는 무릎을 치며 말했다.
"그랬구나. 그래서였구나. 이상했다구. 궁금했었다구!"
뭔가 기분이 풀리는 오전이었다.
한국 친구랑 짝이 되니 발음도 귀에 쏙쏙 들려서
리스닝에 대한 두려움도 한결 줄었다.
매일 짝하자고 하면 그 친구는 싫어하겠지 ㅋㅋㅋ
2.
건축물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집 앞 교회 장식(참고 포스팅, peace in my house)을 보여주면서 이름을 물어보니
데이브가 발을 동동 구르며 교실을 휘젓기 시작했다.
"아, 이거 영어 이름은 모르는데. 아마 없을텐데... 몰타어로는 있는데..."
"아, 몰타만의 장식인가요? 유럽이 아니라?"
"유럽은 아닐거야. 아, 영어로 모르겠어. 그냥 아이콘이라고 하자."
"아이콘이요???;"
"응. 믿음의 아이콘!"
3.
수업이 끝나고 닭도리탕 멤버들이 모였다.
말하지 않아도 이제 금요일은 한국 음식 먹는 날이 되버린 듯.
아예 회비를 걷어서 고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냉동 식품만 파는 수퍼에서 삼겹살 2키로를 만 오천원에 사고!!!
나는 된장찌개와 쌈장, 상추 겉절이를 만들었다.
기숙사에 믿거나 말거나 자칭 쉐프였다는 독일 남자애가 있는데
우리가 마늘 썰어놓은 것을 보더니 배를 잡고 웃으면서 말했다.
"너희들 그거 먹고 클럽가서 하악하악 거리면서 춤춰봐! 진짜 재미있을거야!!!"
쉐프라는 놈이 마늘님의 소중함도 모르고.
4.
미친듯이 먹었다.
이거 매주 먹어도 되겠는데!!!
고기값보다 된장, 고추장, 풋고추 값이 더 나가서 문제지.
기숙사 식당을 점령하고 한시까지 부어라 마셔라 했다.
포토 타임!
고기님.
야채님.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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