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3.31. 일요일.
0.
생각을 좀 정리할 겸 혼자 집을 나섰다.
생각해보면 데니스와 나는 너무 붙어있었던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는 혼자 잘도 다녔는데 말이다.
뭐 카페와 쇼핑이 대부분이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었다!
여기에는 카페가 없고 쇼핑몰이 없으니까,
어쩌면 요리에 몰두했던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1.
발레타에 내려 거리를 돌아보다가 (문닫은 일요일 가게들 ㅠㅠ)
와이파이의 노예인지라 할 수 없이 맥도날드로.
해피밀을 시켜놓고는 숙제를 했다.
누구나 알만한 국제적인 롤모델에 대해 에세이를 써야하는데
난 그런 게 없는 것이었다. 내 꿈은 언제나 국내용이었으니까.
위대한 뮤지션을 몇몇 찾다가 스티비 원더 노래만 하루종일 들었다.
2.
오후에는 탱크와의 폭풍 문자로 기분이 나아졌다.
그녀는 말했다. 나는 늘 옳다고.
포토 타임!
농사 잘 안짓는 몰타에서 밭을 발견했다!
그것도 딸기밭!!!
알고보니 이 분의 농장. 나름 싸고 신선하기로 유명한가보다. 꼭 가봐야지.
발레타의 골목 골목들.
좁은 건물 사이로 올려다보는 하늘.
빙글빙글 미로 속을 걸으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하늘과 바다는 오늘도 참 아름답네.
출출할 때 해피밀. 참 싸고 구성 다채롭네.
버스에 내려서 우리집을 바라보다. 주황 깃발이 학원, 주황 동그라미가 우리집. 가깝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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