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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04-2006, Japan

기다리던 월급날~

by 하와이안걸 2005. 4. 15.
4월 15일. 새벽근무.


오늘은 월급날이다. 정말 기다리던 날. 이제부터 알뜰하게 잘 살아야지. ㅠ.ㅠ
월급날을 맞이하여 은진이랑 밥을 먹기로 했으나 어젯밤 아무래도 안되겠다는 전화가 왔다.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것이다. ㅠ.ㅠ 파란만장한 그녀의 삶에 한숨이 절로났다.

점심시간에 이케다는 매일 도시락인 나를 위하여 지하에서 빵을 사들고 올라왔다.
계속 어디로 놀러갈까 물어보는데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녀도 맛집을 꽤나 찾아다니는 타입이었다.
오오츠카역의 내가 좋아하는 회전초밥집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숨겨진 아주 좋은 초밥집이라며.

대화가 무르익어갈 무렵 고상이 합석하였다. 어제 정종 두병 마신 이야기를 하시며 은근 주량을 자랑하셨다.
이케다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어떻게 그럴 수가.."를 연발했다. 그러고보니 고상에 대해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

"남편분이랑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응. 서울에서 회사다닐때 일본쪽 거래처 사람이었어. 7년 연애하고 결혼했지."
"우와..."

이케다는 자상한 한국 남자에 비해 일본 남자 재미없지 않냐며 물어보았다.
고상은 펄쩍 뛰며 한국 남자 자상한건 연애할 때 뿐이라며, 자신은 일본 남자와 사는거 후회하지 않는다고
비장한 표정으로 몇번이고 강조했다. 일본 여자들이 한국 남자들 막 띄워주는 것도 좀 갸우뚱 했지만,
한국 여자가 한국 남자 씹는 건 더 보기 불편했다.

집에 가는 길에 월급 명세서를 훑어보았다. 지난 달 30분 지각한 걸 발견못한 모양이다.
지각 근태 부분이 깨끗하다. 물론 돈도 다 들어오고. 아싸. 모르는 척 해야지.

내일은 스케줄 관리 무라마츠가 오는 날이다. 어떻게 하루 더 늘여볼까 머리를 굴렸으나
오히려 조장언니의 계략에 밀려 출발하는 날 새벽근무를 하게 되었다. 저녁 비행기라고 왜 말했을까 ㅠ.ㅠ
덕분에 3천엔짜리 하네다->나리타 리무진을 타보게 생겼다. 으이구...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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